피부색은 달라도 다같은 ‘하느님 선물’
국내 거주 외국인이 전 국민의 1.7%에 육박하는 다민족 다문화 사회에서 피부색과 언어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어울리지 못했던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허물없이 뛰어놀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담당 임종필 신부) 다문화가정 자녀 공부방 아이들과 대구 가천본당(주임 전세혁 신부) 주일학교 초등부 아이들이 함께 8월 4~6일 성주 가톨릭교육관 캠프장에서 여름 신앙학교를 가졌다.
‘우린 선물이예요’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신앙학교는 다문화가정 자녀 20여 명과 가천본당 주일학교 초등부 학생 30여 명이 참가해 신체 부위를 이용한 자기 소개하기, 인형극, 지점토와 묵주 만들기, 물놀이, 미니 올림픽 등 서로를 이해하며 벽을 허무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이번 신앙학교는 가천본당 주일학교 교장 박홍구(도미니코)씨와 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 이주여성담당 라은숙(미카엘라) 실장의 만남이 계기가 됐다.
박씨가 가천본당 어린이들의 영어교사를 물색하던 중 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에 문의를 했고, 그 와중에 라실장과 이번 신앙학교에 대해 논의하게 된 것. 그 뒤 임종필 신부와 전세혁 신부의 합의로 이번 신앙학교가 결정됐고, 두 곳의 봉사자가 두 달 여 만남을 통해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하게 됐다.
박씨는 “처음에는 아이들이 서로 어울리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만나자마자 너무나 쉽게 친해져 버리더군요. 저희가 걱정했던 것은 단지 어른들의 편견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며 이 아이들이야 말로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덧붙였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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