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청소년 신앙축제(8월 17일, 부산 KBS홀)
‘청소년 성가제’에 ‘십자가 경배’ 접목
청소년 신앙생활운동 본격화 신호탄
지구(地區) 청소년사목·교육 활성화 지향
“청소년들에 집중하라.”
‘선택과 집중’. 오늘날 경영 분야에서 가장 통용되는 말이다. 교회 사목에서도 과연 적용 가능할까. 당연히 “그렇다”. 해마다 대림절을 기해 발표되는 교구장들의 ‘사목교서’가 어떤 면에서 이러한 ‘선택’과 ‘집중’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설립 50주년의 해를 보내고 있는 부산교구가 선택하고 집중하고 있는 사목 가운데 하나가 ‘청소년사목’이다. 올해 들면서 본격화된 부산교구 청소년사목의 변화는 올 사목교서에서 밝힌대로 “가르치는 사목에서 돌보는 사목으로”의 전환이다. 그리고 그 토대는 ‘말씀’(성경)과 ‘말씀 중심의 삶’이다(본지 5월 6일자 11면 기사 참조).
오는 8월 17일, 부산 KBS 홀에서 펼쳐질 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2007 청소년 신앙축제’는 그 정점에 있다. 부산교구 청소년사목의 지향점이기도 하지만, 이날 신앙축제의 취지는 청소년들을 주인공으로, 주연으로 세우는데 있다. 줄거리만 주어진채 각본과 연출, 주연 모두 청소년들의 몫이다.
‘2007 청소년 신앙축제’는 매년 개최돼온 ‘청소년 성가제’에 십자가 순례와 경배를 덧입혔다. 아니, 십자가 순례와 경배를 중심으로, 성가제는 축제와 화합의 마당으로 자리매김했다. ‘신앙축제’에서 우선시되는 것은 당연히 ‘신앙’이다.
신앙축제와 그동안의 준비 과정에서 부산교구의 사목적 지향을 읽을 수 있다. 가장 기초가 ‘신앙의 생활화’이다. 청소년 신앙축제는 청소년 신앙생활운동의 시발점이자 정점이다.
또 본 축제를 앞두고 7월 30일부터 8월 13일까지(토요일, 주일 제외) 11개 지구에서 전개되는 지구별 십자가 순례와 경배는 지구 차원의 주일학교 및 청소년사목 활성화라는 보다 장기적인 사목적 지향을 품고 있다.
특히 지구별 순례때 콘서트미사와 퍼포먼스, 비즈쿨, ‘나의 십자가’ 조형물 봉헌, 시화전, 합동 십자가의 길 등 지구(地區) 특성을 살린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시행하므로써 일차적으로 지구 단위 공동체가 하나되고 화합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향후 지구별 교사연합회를 결성해 지구 차원의 교육과 청소년사목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목적이다.
신앙축제는 또 청소년사목을 주변 사목이 아닌 중심 사목에 두기 위해 교구민 모두가 하나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 축제를 통해 청소년뿐 아니라 전 교구민이 십자가를 통한 부활을 믿는 우리의 신앙이 하나임을 재확인하는 기쁨의 자리가 되도록 한다”는 것이 취지다.
김준한 중고등부 담당 신부는 “‘청소년 중심’이란 것이 자칫 그들만의 축제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전 교구 공동체의 관심을 촉발시키기 위해 9일 기도를 하자는 등 제안이 있었으나 이 또한 강제가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판단에 따라 자발적인 참여와 관심을 유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앙축제에 집중하기 위해 올 여름 본당 신앙학교 프로그램을 모두 유보키로 한 것은 교구 공동체의 일치를 드러내는 큰 성과이기도 하다.
30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17일 청소년 신앙축제 본 행사는 오전 9시30분 시작전례와 부산 가톨릭 고등부연합회의 오프닝 무대로 막을 열고 오후 5시 30분 폐회식으로 끝난다. 성가제 참가팀의 공연과 지구별 퍼포먼스가 끝나고 오후 3시 20분부터 4부 십자가 경배 및 어울림이 펼쳐진다.
부산교구는 청소년 신앙축제 준비를 위해 지난 3~5월 세차례에 걸쳐 중고등부 교사연수와 청소년 신앙축제 연수를 가졌다. 또 십자가 경배 봉사자 청소년 100여 명을 대상으로 3월부터 8월까지 도우미 교욱을 실시했다. 4월 창간호 발행을 시작으로 신앙축제 준비 및 교리교안용 월간지 ‘꿈(CUM)’을 매월 발간하고 있다.
■교구내 6개 주요 기관 홍보 담당자 모임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부산교구내 6개 주요 기관 홍보 담당자들이 정기 모임을 가지며 교회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가톨릭(교회) 홍보를 위한 소위 ‘공동 마케팅’이다.
교구청 홍보실을 비롯해 부산가톨릭대학교, 가톨릭센터, 메리놀병원, 부산성모병원, 부산평화방송 홍보담당자들은 매월 한차례 각 기관을 순회하며 모임을 갖는다. 지난 2월 첫 모임 이후 7월까지 여섯차례 모였다.
만나서 하는 일은? 물론 “어떻게 하면 가톨릭교회를, 부산교구를 더 많은 이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알릴까” 고민하며 머리를 맞댄다.
참석자들이 교구를 대표하는 다양한 방면의 기관 홍보 담당자들인 만큼 각 기관의 역할과 장점을 부각시키고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방법도 연구한다.
올 여름 그 결실이 탄생했다. ‘무공해 바람’ 부채가 그것. 한 면엔 시원하고 멋진 사진이, 뒷면엔 사진과 함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유언 “나는 행복합니다. 그대들도 행복하십시오”라는 문구를 새겼다. 물론 참여하는 여섯 개 기관 로고도 들어있다.
7월 중순 8만개를 제작했으나 달라는 곳이 많아 금새 바닥이 날 정도다.
본당에서는 스티커를 붙여 선교용으로, 기관 단체들 역시 필요한 내용을 부착해 홍보용으로 쓰기에 안성맞춤이다. 지난해부터 부산가톨릭대학교가 자체 제작해 서비스하고 있는 사각 티슈 겉포장에도 최근 여섯 개 기관 이름을 새겨넣었다.
공동 홍보용 포스터도 제작했다. 모두 4종류의 이미지가 준비중이다. 이미지들은 쉽고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엽서로도 제작된다.
교구 홍보실 이동주(시몬) 과장은 “부채는 재활용 재질로 만들어 친환경적인데다 여로 모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어 편리하다”면서 “교회홍보도 함께 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다. 서로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
▶본 축제를 앞두고 7월 30일 중앙성당에서 열린 1지구 십자가 순례 행사에서 청소년들이 십자가 경배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지구 청소년들이 7월 31일 하단성당에서 거행된 십자가 순례에서 본당별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3지구는 8월 2일 지구 십자가 순례 행사의 일환으로 '비즈쿨' 및 청소년 어울림 마당을 열었다. 청소년 담당 사제와 청소년들이 하나가 되어 노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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