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복지시설 설립 희망
‘야간열차’ ‘똑똑한 여자’가 크게 히트하면서 잠시나마 들떠 있었다.
고통의 늪에서 나를 건져내신 분이 하느님이라는 사실을 잠시나마 잊고 살았다. 이제 조용히 앉아서 들뜬 나의 모습을 가다듬어 본다.
인기라는 것은 언제 사라질 지 모르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인기가 아니라 ‘하느님 보시기에 어떻게 사느냐’하는 것일 것이다.
젊었던 시절, 한때 돈을 많이 벌어 물 쓰듯 하며 다닌 일이 있다. 다른 사람의 고통은 아랑곳 하지 않고 방탕하게 살았던 일도 있었다. 그 대가로 ‘파산’이라는 엄청난 고통을 받았다. 빚 덩이 위에 올라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던 그 때 하느님은 나에게 큰 용기를 주셨다.
돌이켜 보면 진정으로 행복했을 때는 돈이 많았을 때가 아니었다. 난 고통의 정점에서 하느님을 만났다.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져 고통받던 그 시설을 잊지 않고 있다.
절두산 성지에서 통회의 눈물을 흘린 그 날, “기도를 많이 해라. 마음을 비워라. 내가 걸은 고통의 길을 걸어라.”라고 응답주신 하느님 음성도 아직 잊지 않고 있다. 내가 통회를 하자 하느님은 나에게 ‘재기의 선물’을 주셨다. 하느님의 은혜로 ‘지금의 나’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
하느님께선 지금도 나에게 끝없이 선물을 주신다. 최근 새로 발표한 신곡 ‘얼레리 꼴레리’가 방송가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으면서 전국 각지에서 공연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경제적인 어려움도 그리 느끼지 않는다. 모두가 하느님 은총이다.
게다가 요즘 내 노래를 사랑해 주는 팬들이 크게 늘었다. 팬층의 영역도 크게 확대됐다. 과거에는 40대와 50대 60대가 주로 내 노래를 즐겼다면 최근에는 20대와 30대도 부터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야간 열차’를 들을 때 마다 어린 시절 추억이 생각난다는 50대 아주머니, 엄마가 왕팬이라며 대신 사인을 요청해 오는 20대 여대생, 대학교 시절부터 내 노래 팬이라는 20대 후반 회사원, 회사 회식 때 마다 ‘똑똑한 여자’를 18번으로 부른다는 30대 영업사원….
신곡 ‘얼레리 꼴레리’를 비롯한 내 노래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내가 유일하게 친분을 맺고 있는 신부님이자, 영적 의지처인 가톨릭신문사 이창영 사장신부님께도 감사드린다.
이 모든 분들과 약속 하나를 하려고 한다. 돈에 연연하지 않는 삶을 살 결심이다. 돈 처럼 부질없는 것이 또 있을까.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오갈 곳 없는 청소년을 위한 작은 복지시설을 하나 설립하려 한다. 복지시설 규모 등의 구체적인 계획은 이미 세워 놓았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남을 위한 좋은 일’하나는 하고 죽음을 맞이해야 하지 않을까. 15년 넘게 정기적으로 전국의 노인 복지시설을 찾아 다니며 무료로 공연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하나의 꿈이 있다. 그 꿈을 위해 요즘 내가 늘 바치는 기도가 있다.
“하느님. 이 땅에서 생명이 다하는 그 날, 후회하지 않는 죽음을 맞을 수 있게 해 주소서. 죽는 그날, ‘난 잘 살았다’라며 눈감게 해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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