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칼칼한 맛에 가슴 속까지 후련~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음식. 이름하여 칼국수다.
국수에 칼이 들어가서 칼국수가 아니요, 과거 우리 어머니들이 밀가루를 치대 만든 반죽을 칼로 송송 썰어내던 감칠맛을 생각하며 먹기에 칼국수다. 요즘같이 게릴라성집중호우가 하루걸러 내릴 때면 자연스럽게 입맛은 쫄깃한 칼국수 면발과 뜨끈하고 시원한 국물을 찾는다. 이럴 때는 엄마의 손맛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해물영양부추칼국수’ 집으로 향해보자.
신탄진 톨게이트로 나와 좌회전, 첫 사거리에서 다시 우회전 하면 도로 건너 초록색 간판 ‘해물영양부추칼국수’가 보인다.
이름만 보아도 영양이 가득할 것 같은 이 칼국수는 ‘면발’부터 다르다. 부추칼국수라고 해서 다 같은 부추칼국수가 아니라는 말씀. 부추를 잘게 갈아 밀가루 반죽에 넣고 찰진 면발을 뽑아낸다. 그러니 부추를 먹지 않는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부추를 먹는 셈이다.
군침이 도는 쫄깃한 면발에 이 가게의 아버지 김기찬(벨라도.73) 사장만의 비법, 시원한 육수를 붓고 건새우, 새우, 바지락, 파, 홍합, 미더덕, 부추 등을 넣는다.
자작한 국물 사이로 면발이 끓기 시작하면 이 집의 정성이 듬뿍 담긴 서비스 ‘알밥’이 등장한다. 당근, 양파, 파, 햄, 김, 알, 소스, 김치 등으로 이뤄져 뜨거운 뚝배기에 노릇노릇 지져 나오는 알밥은 ‘서비스’라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다. 칼국수+알밥 단돈 4000원.
청량고추와 양념장을 얼마만큼 넣느냐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국물도 매력포인트다. 주인장이 끓여 내온 그대로의 국물은 담백하고, 양념장과 고추를 넣으면 칼칼한 맛이 꼭 속풀이용 해장국물이다. 고추와 양념장을 넣든, 넣지않든 가슴 속까지 싸하게 만드는 시원함은 공통점.
부인 김영자(마리아.68)씨의 오랜 손맛이 배어있는 새큼한 김치 겉저리와 무채도 칼국수와 함께 입에 침을 고이게 하는 반찬들이다. 이밖에 코다리와 콩나물이 잔뜩 들어가는 해물코다리찜, 물만두도 있다.
가슴의 손을 얹고 자신이 자타공인하는 칼국수 마니아라면 조미료를 최소화하고 원재료를 푸짐히 해 끓여내는 신탄진 영양만점 해물부추칼국수를 꼭 한번 맛보자.
※문의 042-934-7889 해물영양부추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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