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사목으로 ‘가까이 더 가까이’
교구민 7만4144명, 교구사제 108명(2006년 12월 31일 현재) 작은 규모의 춘천교구. 넓은 관할지역으로 어려움이 많지만 교구는 꾸준히 그리고 조용히 사목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목국은 △본당사목 △공소사목 △가정사목 △선교사목을 비롯해 소공동체 사목, 관광사목 등 다양한 활동으로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활용,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에게 사목과 신앙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2009년 교구 설정 90주년을 준비하면서 작지만 큰 교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는 춘천교구의 다채로운 사목활동을 살펴보자.
■ 인터넷사목
춘천, 남춘천, 서부, 중부, 영동, 영북 등 총 6개 지역으로 구분되는 교구는 지역단위가 넓어 사목적 어려움이 있다. 교구차원의 신앙교육이나 행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교구는 각 지역에 있는 사목자들에게 자료를 제공하고 그들이 좋은 사목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서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목국은 미사에 필요한 독서와 복음 말씀과 9월 순교자성월을 앞두고 순교자의 밤 활동에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을 교구 홈페이지 게시판에 게재한다.
이태혁 사목국장 신부는 “우리교구는 관할지역이 넓어서 사제들과 신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하지만 인터넷을 이용해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지역적인 제약을 극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관광사목
교구에는 유난히 관광지가 많다. 설악산, 오대산 국립공원과 동해 내 해수욕장은 이미 많은 이들의 여름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강촌, 가평 등 MT촌과 유명 드라마·영화 촬영지 등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다. 주5일근무제가 실시되면서부터는 관광지를 찾는 신자들이 늘면서 관광사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관광지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교구에서 관광지역에 관심을 갖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올해는 처음으로 ‘피서지 인근성당 미사시간 안내와 신자사업가 명부’를 정리하는 작업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관광사목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내용은 교구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각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관광지 소개와 미사시간 등을 자세히 안내하고 있어 관광지를 찾는 신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교구는 팜플렛을 제작 팬션, 호텔에 배포해 신자들이 휴가를 와서도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 갈 계획이다.
■ 명도학당
‘바른 길을 밝히는 봉사자’를 양성하기 위해 교구에서 운영하는 신앙학교 ‘명도학당(明道學堂)’은 2002년부터 시작됐다. 한국 천주교 초기 중국인 주문모 신부가 만든 명도회에서 유래된 학당은 △성서 △믿음 △성사 △삶과 기도 등을 주제로 교리교육을 마련해 평신도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교구장 장익 주교를 비롯 정의철, 이동익, 김남철, 차동엽 신부 등이 교수진으로 참여해 보다 길 높은 강의 내용을 전달한다.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를 대상으로 하는 학당은 3년간 2단계 과정으로 진행된다. 명도학당이 배출한 수료자는 지금까지 400여 명. 이들은 각 본당에서 예비신자 교리교육, 성서교육 등의 봉사를 할 수 있다.
강의는 매 학기 7~80여명의 신자들이 수강하며 매주 월요일 오후 7시30분 죽림동성당 말딩회관에서 열린다. 강의 수강을 원하는 신자는 ‘명도학당 수강신청서’를 작성, 소속본당 주임 사제의 추천 날인을 받아 사목국에 우편 또는 본인이 직접 제출하면 된다.
수강신청서는 각 본당 사무실에 비치되어 있으며 교구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도 가능하다. 이번 2학기과정 수강신청은 8월 27일까지로 등록금은 일인당 4만원이다.(문의 033-240-6049)
■ 좋은이웃
교우들의 모임 길잡이 ‘좋은이웃’은 소공동체 사목의 활성화를 위해 매달 발행되는 소책자다. 신자들이 쉽게 좋은이웃(소공동체) 모임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발행되는 좋은이웃은 △그림으로 복음 나누기 △공동체로 나누는 성독 △기도와 함께 나누기 △복음 나누기 7단계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특히 그림으로 복음 나누기에 연재되는 말씀그림은 어르신 신자와 글을 읽지 못하는 신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노인학교에서도 교재로 활용되고 있다. 사목국에서는 노인학교 뿐 아니라 주일학교 학생들을 위한 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말씀그림을 묵상 글과 함께 엮어 책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소식지의 편집에는 명도학당 수료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교구 내 평신도들이 봉사하고 있다. 이들은 각 본당을 찾아다니며 좋은이웃 모임을 소개하기도 하고 그 모임만이 갖고 있는 정보를 게재함으로써 신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본당 모임을 취재할 때 꼭 동행한다는 편집위원인 좌 라데군다 수녀는 “시골에 가면 옛날 방식으로 반모임하는 곳이 있다”면서 “그분들에게 좋은이웃을 소개하고 쉽게 복음을 접할 수 있는 법을 알릴 수 있어서 좋다”고 전했다.
좋은이웃은 교구 본당 외에도 타교구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해외선교지에도 현재 발송되고 있다. 신자들은 “소식지를 통해서 미리 복음을 묵상하고 나누면서 미사참례에 도움이 된다”며 “신부님의 강론을 들을 때도 그 의미를 잘 파악할 수 있으며 재미있게 느껴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족한 인적·물적 자원
인터넷의 활용으로 극복"
◎[인터뷰] 이태혁 사목국장 신부
“교구 사제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자료를 제공해야합니다. 인적, 물적 자원 제약을 인터넷을 활용을 통해 극복해야할 것입니다.”
올해 2월에 교구 사목국장으로 임명된 이태혁 신부는 “지역단위에서 자립적으로 행사와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고 보조해주는 것이 사목국의 임무“라고 설명한다.
이신부는 특히 인터넷과 같은 매체활용이 늘어나야 하며 지역 단위 프로그램이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직접 사목에 필요한 자료 뿐 아니라 신자 재교육에 필요한 자료를 찾아 교구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관광사목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관할지역 대부분이 관광지인 춘천교구에서는 꼭 필요한 사목이라는 것.
“여름에는 교구 신자보다 타교구 신자들과 관광객이 더 많습니다. 이들을 효과적으로 신앙 안으로 이끌기 위해서 관광사목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이신부는 올해 처음으로 관광지와 인근 성당을 소개하는 팜플렛을 제작했다. 각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관광지를 팜플렛에 담아 신자들과 관광객들이 보기 쉽게 만들었다.
“최근 주5일제가 실시되면서 휴가가 아닌 레저를 즐기는 시대가 왔다”고 말하는 이신부는 “계절에 상관없이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레저를 즐기는 가운데 신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전했다.
사진설명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매달 발행되는 소책자 '좋은이웃'으로 신자들이 좋은이웃(소공동체)모임을 하는 모습.
▶춘천교구에서 운영하는 명도학당은 매 학기마다 질 높은 강의를 제공하며 신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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