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초월한 정신적 유산받아”
김남조(마리아 막달레나·80·숙명여대 명예교수) 시인이 8월 12일 강원도 인제군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린 ‘2007 만해축전’에서 제11회 만해대상 문학부문상을 수상했다.
만해 한용운(1879∼1944)선생의 자유·평화·생명사상과 문학정신을 기리고 이어받는 만해대상은 만해사상실천선양회(총재 지관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가 제정하고 백담사 만해마을과 만해학술원이 주관하는 상이다.
김시인은 수상소감에서 “수상을 통해 한용운 선생의 생애와 고통, 용맹, 지혜를 내 가슴 속에 각인하며 큰 유산을 받았다는 자각을 했다”며 “내게 남은 세월 중 오늘이 그 첫 날이며 남은 세월을 열심히 삶으로써 그 유산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시인은 이어 “다른 분에게 영광이 돌아갔어야 하는데 이 나이에 상을 받게 돼 부끄럽다”며 “가톨릭 신자인 내가 상을 받았다는 것은 이 상 자체가 종교를 초월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만해대상은 그동안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달라이 라마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월레 소잉카 시인 등 세계적 인물들을 수상자로 배출했다. 또 국내에서도 고 강원용 목사와 함세웅 신부 등 타종교인도 수상자로 배출하며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문학부문의 김남조 시인을 비롯해 엘하지 오마르 봉고 온딤바 가봉공화국 대통령(평화부문), 문학평론가 유종호 연세대 석좌교수(학술부문), 루이스 R. 랭카스터 전 버클리대 교수(포교부문) 부부, 비쉬누 니스트리 네팔기자연맹(FNJ) 회장 (실천부문) 부부, 서인혁 국술원 총재(특별상) 부부 등이 만해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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