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 설문 결과
신학생들은 양심적 병역거부와 대체복무제 도입에 대해 일반인들보다 좀 더 긍정적이고 허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비슷한 응답 비율을 보이고 있어 찬반이 명확히 나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위원회(위원장 김정대 신부)는 8월 8일 3시 서울 정동 품사랑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와 대체복무에 대한 가톨릭신학생 설문조사 결과보고 워크숍’을 가졌다.
이날 워크숍은 지난 6월 장상협이 전국 7개 신학교 재학생 전원(2006년 말 현재 학부생 901명, 연구과생 347명 등 총 12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보고와 이에 따른 토론이 이어지는 자리였다.
조사결과는 신학생들이 가지고 있던 양심적 병역거부와 대체복무에 대한 생각을 여실히 보여줬다.
신학생 61%(761명)는 대체복무 허용이 다른 병역 수행을 고려할 때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면서도, 소수자 인권 보호를 위해서는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이도 51.7%(645명)에 달했다.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감옥에 보내는 현행 제도에 대해서 64.2%(798명)는 반대 의견을 보였으나 대체복무 허용시 병역기피 현상이 확산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 또한 74.7%(92 3명)로 높게 나타났다.
김일회 신부(인천교구 정의평화환경위원장)는 ‘사목적 관점에서 본 조사 결과’라는 토론문을 통해 “종교인은 신앙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대체복무를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웃 종교의 양심적 병역거부 현황’이라는 토론문을 발표한 강인철 교수(한신대학교 종교문화학과)는 “설문조사의 결과는 희망과 실망을 동시에 제공한다”고 운을 뗐다.
강교수는 이에 대해 “조사 결과는 신학생들이 평균적 한국인에 비해 전향적이지만 이와 관련된 교리에 대한 가르침 인지도에 대해 69%가 전혀 모르거나 잘 모른다고 답한 것에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와 대체복무제는 정의로운 평화가 확산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창희 신부(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는 ‘신학생 양성과 병역 의무’라는 토론문을 통해 “신학생 양성을 위해 병역 의무는 사제 양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황신부는 이어 “현역 복무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사목 체험을 통해 군 복무를 대체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고 가능하다”며 “이러한 새로운 대체복무제도는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좋은 제도”라는 논지를 펼쳤다.
사진설명
한국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위원회 위원장 김정대 신부(사진 왼쪽 첫번째)가 이번 설문 조사 결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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