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아닌 행동으로 복음선포해야”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7월5~25일까지 프랑스 리용 인근 리모네에서 열린 프라도 사제회 총회에서 아시아계 사제로는 최초로 국제 평의회 위원으로 선출된 구요비 신부는 ‘소감’대신 ‘각오’를 말했다.
“어떻게,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회원들에게 양식을 제공해 사제들이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영적 성숙을 이룰 수 있도록) 봉사할지가 과제입니다.”
실제로 구신부는 앞으로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한국의 프라도 사제회를 대표하고 이끌었던 것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전세계 프라도 사제회의 중심에서 국제 연수회를 개최하고 대륙별 심포지엄도 기획해야 한다.
그러나 정작, 구신부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성령’에 대해서만 강조했다. 구신부에 따르면 ‘성령’은 ‘하느님 일’의 중심 주제다.
“심해지는 빈부격차,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물질적 풍요를 얻기 원하는 세태, 고유한 문화를 침해하는 세속화, 가치 상실, 사회내 폭력 등 수많은 어려움이 우리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수많은 변화와 사회적 고통 속에 있는 성령의 활동을 묵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구신부는 “인간과 똑같은 나약함(인성)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선포하는 그리스도의 모습 속에서 성령의 섭리하심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성령께서 어떻게 세상 가운데서 지상의 가난한 사람들의 삶 속에서 그들을 변화시키시는 지 볼 수 있습니다. 성령은 아직도 계속해서 준비하시고, 양성하시면서 오늘 이 세상의 인성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도록 하셔서 새로운 세계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가난’을 업으로 삼는 프라도 사제회를 한국에 도입하고 육성하는데 앞장선 선구자 중 한 사람인 구신부는 또 ‘증거하는 삶’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번 총회에서 일생동안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증거하는 사제들의 삶을 보며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말로만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복음으로 선포하는 것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형태의 가난에 대적해 그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세상 안에서 섭리하시는 성령, 그리고 말이 아닌 실천하고증거하는 삶. 프라도 사제회 구 신부가 이 세상에 던지는 화두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