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신앙 새로운 지평 열어”
2007 한국가톨릭청년대회 조직위원회는 8월 20일 오후 4시30분 제주 라마다 호텔 8층 탐라홀에서 청년대회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교계언론과 방송사, 일간지 등을 대상으로 열렸으며 정진석 추기경(서울대교구장), 강우일 주교(2007 한국가톨릭청년대회 조직위원회 총재/제주교구장), 조규만 주교(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영국 신부(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총무), 김석주 신부(2007 한국가톨릭청년대회 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청년대회의 의미에 대한 질문에 조주교는 “청년들의 적극적인 신앙 활동 보조와 세계청년대회를 뜻 깊게 참여하기 위해 청년 담당 관련 사제들이 뜻을 모은 것이 시작이었다”며 “이를 제주교구가 흔쾌히 수락해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정추기경은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청년들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바탕으로 세계청년대회를 시작하셨다”며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취지에 맞는 대회를 마련, 청년들이 인생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를 제공하기 위해 청년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에서 개최하게 된 이유에 대해 김영국 신부는 “강원도도 후보지였으나 청년들의 이탈현상방지에 적합한 장소로 제주가 꼽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제주는 김대건 신부가 표류한 곳으로 가톨릭이 한국에 첫 접촉한 장소로 볼 수 있다”며 “청년대회 역시 제주에서 시작해 그 열기와 열정을 전국으로 전파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제주를 택했다”고 했다.
조주교는 청년대회 참가소감에 대해 묻자 “기대 이상으로 각 교구 젊은이들이 친교를 깊이 나누고 있다는 걸 몸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청년대회를 통해 제주교구민에게 기대하는 점에 대해 김석주 신부는 “홈스테이 기간 동안 가정에서 말씀나누기가 진행됐다”며 “신자들이 말씀나누기를 교회의 양식으로 인식하게 된 모습을 보았고 이러한 것을 바탕으로 참된 신앙 생활을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청년대회 개최와 관련해 아시아청년대회나 세계청년대회 유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정추기경은 “신자수로 볼 때 아시아가 오대륙 중 가장 적다”며 “아시아가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것은 다소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2007 한국가톨릭청년대회 조직위 총재 강우일 주교
“청년들 신앙열기 놀랍고 감동적”
“유래없는 대규모 청년대회
한국교회 개최 자체 큰 의미
협력해준 교구민들에 감사”
차분하게 답하는 모습에서 2007 한국가톨릭청년대회에 대한 확신이 느껴졌다.
“처음으로 전국 규모의 청년 모임을 갖게 됐습니다. 16개 교구 뿐만이 아닌 해외 청년들도 참석하는, 말 그대로 젊은이들의 잔치입니다.”
젊은이들의 잔치, 그 잔치의 어른인 강우일 주교(2007 한국가톨릭청년대회 조직위원회 총재)는 청년대회 자체에 큰 의미를 뒀다. 그의 말처럼 전 교구 청년들이 참석하는 행사는 유래가 없었기 때문이다.
강주교는 제주교구에서 전국 규모의 행사를 개최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웠지만 모두의 의견을 수렴해 십자가를 지게 됐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의 모임에 환경이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 면에서 제주만한 곳이 없습니다. 또 한꺼번에 다채로운 행사를 펼치기에 적합한 곳도 제주입니다.”
청년대회 프로그램은 매일 제주 전역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고 강주교는 직접 청년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개막미사 주례는 물론, 해외 참가자들의 홈스테이 지정 본당인 동광본당에서 주일미사를 주례했고, 신성여고에서 열린 전례한마당에도 참석했다.
청년들 속에서 그들과 함께 부대낀 느낌은 어떨까.
“너무 좋았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교구민들 가정에도 기쁨이 넘쳤다는 얘기도 들었죠. 프로그램에 깊숙이 젖어 들어가는 청년들의 모습에 놀라고 감명 받았습니다.”
청년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큰 고민은 ‘홈스테이’ 프로그램이었다.
“가장 부담됐었습니다. 교우들도 많지 않은데 3000명을 어떻게 수용할지가 고민이었죠. 그런데 오히려 모든 신자들이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는 모습에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결과론이지만 강주교의 걱정은 첫날 바로 해소됐다.
섬의 공통된 특성중의 하나가 폐쇄성이라지만 교구민들은 청년대회 기간만큼은 마음을 모두 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습을 본 그는 교구민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청년대회를 통해 교구민들이 좀 더 개방적이고 가톨릭교회의 일원이라는 의식을 갖길 바랍니다. 청년 참가자들 역시 대회를 통해 신앙을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풍요로운 마음을 갖게 하는지 체험했을 것입니다.”
◎2007 한국가톨릭청년대회 조직위원장 김석주 신부
“청년 위해 무엇인들 못하겠습니까”
“청년대회를 며칠 앞두고 꿈을 꿨습니다. 꿈에 교황님을 비롯한 한국의 주교님들이 나타나셨죠.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것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8월 18일 오전 제주공항에서 만난 2007 한국가톨릭청년대회 조직위원장 김석주 신부(제주교구 교육국장)는 대회의 성공 개최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청년대회 준비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한국 교회 창설 이래 전국의 청년들이 한 곳에 모인 적이 없었을 뿐더러 이들을 한 곳으로 모을 만한 계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경비, 언어 소통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세계청년대회나 아시아청년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이들을 위해 청년 관련 사제들이 주교회의에 건의를 했죠.”
그 후 청년대회는 일사천리로 진행이 됐다. 장소는 이견 없이 제주로 정해졌다.
“제주는 가장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는 평화의 섬이죠. 한국가톨릭대회가 열리기에 이만한 장소가 없었습니다.”
김신부는 이번 대회 프로그램 중 홈스테이와 전례한마당을 백미로 꼽았다.
“단순히 숙박의 개념이 아닌,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 생활인 친교, 일치, 나눔의 시간을 갖고 말씀나누기도 하며 신자 공동체 생활을 그대로 구현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교구 1000가정이 참가자들의 편안한 투숙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제주 4개 지역에서 열리는 전례한마당은 4개 수도회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청년 예수로서의 모습을 구현할 것입니다.
청년대회를 준비하며 고생도 많이 했다는 김신부. 하지만 이정도 고생은 10번이라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청년을 교회의 미래라고 하지 않습니까. 미래인 그들을 위해 무엇인들 못하겠습니까.”
청년 참가자들이 출구에 모습을 나타내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김신부.
“저들의 표정을 보세요. 힘이 불끈 솟습니다. 청년들을 위한 자리인 만큼 실컷 즐기고 주님의 자녀로서 삶을 가꾸는 청년 신앙인이 됐으면 합니다.”
사진설명
2007 한국가톨릭청년대회 조직위원회는 8월 20일 오후 4시30분 제주 라마다 호텔 8층 탐라홀에서 청년대회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왼쪽부터 조직위원장 김석주 신부, 조직위 총재 강우일 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 위원장 조규만 주교,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 총무 김영국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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