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안에서 '꿈' '희망' 보았다
부산교구는 교구설정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8월 17일 부산 KBS홀에서 ‘2007 청소년 신앙축제-We are the ONE’을 개최했다.
교구설정 50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주최하고 부산교구 청소년 사목국이 주관한 이번 청소년 신앙축제는 매년 개최돼온 ‘청소년 성가제’에 ‘십자가 경배 및 어울림’ 시간을 더해 청소년들에게 ‘신앙의 힘’을 키울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된 이날 축제에서는 ‘1부 꿈’ ‘ 2부 약속’ ‘3부 함께’의 시간 속에 부산교구 내 본당과 지구의 특색을 살린 성가 경연대회가 펼쳐졌다.
또 ‘4부 십자가 경배 및 어울림’ 오프닝 무대는 올 2월부터 소집돼 매달 ‘빡센’ 연습을 실시해온 봉사자들의 퍼포먼스가 눈길을 끌었다.
이어 ▲십자가 맞이 ▲찬미와 몸짓기도 ▲지구 대표들의 영적 예물 및 편지 봉헌 ▲예수님께 드리는 편지와 노래 ▲이재석 신부와 봉사자들의 십자가 거동 및 기도 ▲축복의 기도 ▲어울림 한마당 등이 진행되면서 축제는 청소년들과 하느님이 일치를 이루며 행사장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뜨거운 축제 현장에 참석한 부산교구 황철수 주교는 인사말에서 “오늘 행사 안에는 유독 ‘꿈’ ‘희망’이라는 말이 많았다”면서 “우리 청소년들이 앞으로 삶을 살아가다 어려움에 처할 때면 오늘 보고 느낀 십자가의 용기와 사랑으로 지혜롭게 극복하며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제 마지막에 열린 시상식에서는 기쁨, 믿음, 바람, 다솜, 소망, 어울림상 등 총 6개 부분에 7개 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올해로 34회를 맞는 청소년 성가대회에 출전한 30개 팀은 그야말로 각양각색. 개성 넘치는 입장부터 다양한 의상, 특이한 소품 활용, 박력 넘치는 율동, 성가 부르는 방식, 인사법 등에서 부산교구 청소년들의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 성가대회 24번째 순서는 현장공연 대신 무대 중앙 스크린을 이용한 이색적인 공연이 펼쳐졌다. 천주교 사이판 한인성당(주임 계만수 신부) 신자들은 이번 성가제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사이판 현지에서 부른 성가 ‘그 사랑 야훼께 감사하여라’를 영상물로 보내왔다. 이들은 시상식에서 ‘소망상’을 수상했다.
○… 총 11지구 순회를 마치고 마지막 종착지에 안치돼 있는 십가자. 축제의 클라이막스는 단연 ‘십자가 경배’ 시간이었다. 관중석에 앉은 청소년들은 ‘사랑의 침묵’으로 십자가를 맞았으며, 이재석 신부와 봉사자들은 안치돼 있던 십자가를 이끌고 객석을 돌며 우리 청소년들이 힘들어하고, 고통 받는 문제점들에 대해 한마음 한뜻으로 하느님께 기도드렸다.
[인터뷰] 부산 고등학생연합회 회장 전가희양
“자발적 참여로 즐거움 두 배”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 축제여서 즐거움도 유익함도 두 배인 것 같습니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바깥 기온만큼 뜨겁게 달궈진 축제현장. 부산교구 고등학생 연합회 회장 전가희(요세피나·밀양본당·18)양은 이 열기는 자발적인 참여가 빚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전양은 “오늘 행사에 선보인 십자가 퍼포먼스를 위해 지난 2월 교구 전체 본당으로부터 봉사자 모집을 받았다”면서 “처음에는 더운 여름에 얼마나 참여할까 걱정도 했는데 예상외로 많은 봉사자들이 신청해 왔다”고 밝혔다.
봉사자들은 3월부터 매달 모여 본격적인 십자가 퍼포먼스 연습과 축제 진행에 관해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다. 시간 제약과 많은 인원이 모이다 보니 가끔 의견 충돌도 발생했다.
“그때마다 큰 다툼 없이 서로 양보하니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아마 하느님께서 늘 우리와 함께 계시며 지혜를 주셨던 것 같아요.”
십자가 경배를 통해 주님과 더욱 가까워진 것 같아 기쁘다는 전양은 “이번 축제는 본당을 넘어 지구, 교구 청소년들이 함께 주님을 찬양하며 일치를 이룬 시간이라 더욱 뜻 깊은 자리였다”고 했다.
사진설명
▶4부 오프닝 무대를 연 봉사자들의 ‘십자가 경배 퍼포먼스’ 공연 장면.
▶성가경연대회 모습. 오전 9시50분 ‘1주 꿈’이라는 주제로 시작된 성가경연대회는 3부에 걸쳐 총 30개 팀이 참가해 우수한 공연을 선보였다.
▶‘십자가 경배 및 거동’ 모습. 이재석 신부와 봉사자들은 11개 대리구 순회를 마치고 무대 앞에 안치돼 있던 십자가를 모시고 관중석을 돌며 십자가 경배의 시간을 가졌다.
▶축제 마지막에 가진 시상식에서 황철수 주교가 성가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에게 시상하고 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7개 팀이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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