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생활에 지쳐가는 신앙 충전하러 왔어요”
가슴에 달고 있는 명찰에 칭다오라고 써 있었다. 중국 참가자가 확실하다고 생각이 들 무렵 유창한 한국어가 입 밖으로 나왔다. “중국 사람 아니에요.”
“이리들 좀 모여봐”라는 그의 말에 우르르 몰려든 청년들. 명찰에는 모두 칭다오라고 적혀있었다. “저희 한국 사람이에요~”
2007 한국가톨릭청년대회에 참가한 이들은 중국 칭다오 한인성당(주임 이기수 신부) 청년회 소속 청년들이었다.
유학생, 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군에 속한 13명의 청년들이 청년대회에 참가하게 된 것은 타는 듯한 목마름(?) 때문이었다고 했다.
청년회 회장 조영섭(토마스아퀴나스.26)씨는 “본당 청년의 수가 무척 적어 활동에도 제약이 있다”며 “무엇보다 중국에서는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신앙의 열정을 느끼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2007 한국가톨릭청년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선 무조건 신청부터 했다고 한다.
미사 봉헌 자체가 일이라는 정재용(토마스아퀴나스.28)씨는 칭다오에서 1시간 반 이상 떨어진 곳에서 무역 관련 일에 종사하고 있었다.
“멀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해서 미사 봉헌 하러 가기 싫을 때도 있죠. 하지만 신앙을 저버릴 수는 없잖아요.”
이들은 1주일에 한번 씩 모여 나눔을 하고 성경공부도 한다고 했다. 또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나환자촌을 방문하는 등 자신들의 신앙심을 현지인들에게 전파하는 일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본당 주임 이기수 신부는 청년 미사를 지난 3월 신설해 청년들을 배려했다. 2007 한국가톨릭청년대회 참가도 배려의 하나였다. 이신부는 “청년 활동이 활성화 되던 차, 이번 대회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며 “이번 대회가 청년들이 신앙생활을 하는데 있어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국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청년회 소속 청년들에게도 문제는 역시 있었다. 현지 사정상 신앙인임을 드러내기도 힘들고 무엇보다 야외활동은 꿈도 꿀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까. 이들 모두 이번 청년대회를 통해 얻어가려는 것이 다른 참가자들과는 달랐다.
김수정(헬레나·21)씨는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 청년들을 위해 이런 행사를 마련하는 것 자체가 우리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며 “4일간의 시간이 중국에서 신앙인으로서 살아가는데 자양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민화(요셉피나)씨 역시 “지쳐가던 신앙심이 다시 깨어나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행사가 나 자신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고 많은 프로그램을 체험해 현지인들에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기사입력일 : 2007-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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