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왜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 하는 건가요
여름이면 항상 공포영화를 한 편씩 보게 됩니다.
그런데 공포영화 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도 보면 ‘죽음’은 항상 두려움의 대상으로 그려지더군요.
저는 사실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하느님을 믿는 이들은 죽음을 오히려 기다리는 것으로 알았는데요.
왜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일까요?
[A] 죽음 후 세상 불확실성 때문 - 부활 희망 갖고 받아들여야
유한한 존재인 인간의 특성상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우리 삶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이집트 왕들은 신의 아들이라는 호칭을 들으면서 현세에서는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었지만 죽음이 문제였습니다. 부족한 것 없이 살았지만 죽음 뒤의 세상에서는 어떻게 될 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지요. 따라서 그들은 자신이 묻힐 무덤을 수십 년간 준비하면서 만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이 세상의 그 누구도 죽음을 직접 체험한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즉, 죽음에 대한 체험은 단지 살아있는 사람이 타인의 죽음에 대해서 갖게 되는 간접 체험이지, 자신의 직접적인 체험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죽음 뒤의 세상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이토록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죽음에 대해서 교회는 죽음을 통해 세례로 시작된 새 생명이 완성되며(가톨릭교회교리서 1682항), 예수님께 돌아가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1020항)이라고 말합니다. 죽음은 지상 생활의 마침이지만(1007항), 그리스도의 은총을 간직하고 죽은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부활에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간의 죽음은 자연적이며 인간의 유한성을 드러내는 사건이고, 나아가 인격적 사건이며 희망의 사건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예수님을 통하여 얻은 부활의 희망을 죽음 속에서 발견하고, 하느님에 대한 믿음에 근거하여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결국 죽음은 인간에게 절망과 좌절이 아니라 희망의 사건이며, 구원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은혜의 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소경으로, 귀머거리로, 지체 부자유자로 살아가고, 또 어떤 이는 부유하게, 어떤 이는 평생 가난에 허덕이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보여주신 부활의 희망을 통해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죽음은 하느님의 또 하나의 선물이 아닐까요?
조명연 신부(인천 간석4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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