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환경 보호할 의무있다”
【바티칸, 외신종합】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최근 발생한 그리스 산불 참사와 관련해 인간의 자연보호 의무를 강조했다.
교황은 8월 29일 교황청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례한 일반알현 연설을 통해 “하느님은 인류에게 자연환경을 보호할 의무를 부여했다”면서 “그러나 인류는 그 동안 자연을 훼손하는 등 자연보호의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특히 이번 그리스 산불과 관련해 산불을 일으킨 사람들을 범죄자라고 비난하면서, “인류는 지난 세월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몇몇 사람들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큰 고통을 받아왔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어 “이번 재앙으로 인해 목숨과 재산을 잃은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에 모든 이들을 초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24일 발생한 그리스 산불은 펠레폰네소스 반도 타이게토스산에서 발화, 북서 방향으로 급격히 번지며 그리스 국토의 절반 가량을 태우고 최소 6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1000여 명의 군인과 소방대원이 긴급 투입되고, 유럽연합(EU) 내 12개국을 비롯해 미국과 러시아가 지원에 나섰지만 산불은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은 가운데 곳곳에서 마른 숲과 가옥을 숯더미로 만들었다.
이번 산불로 그리스의 수풀, 올리브 숲, 잡목 20만 헥타르가 소실됐으며, 재산, 가축, 곡물, 관광 업계에 30억 유로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지난 150년 동안 발생한 최악의 산불이며, 1950년 공식 기록이 시작된 이래 최대 피해 규모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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