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정통 사상 수호 앞장
신앙·교리문제 깊이 관여
대 사회 이슈 비평 활발
깊은 학덕·높은 신뢰 지녀
Curia, 또는 Roman Curia는 교황을 보필하는 교회의 중앙 통치 기관을 지칭하는 말로서, 흔히 바티칸이라고도 부른다. 교황은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로서 그 수위권을 계승하는, 그리스도의 대리자이다.
교황은 자신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서 여러 사람들의 보필을 받게 되는데, 국무원을 비롯한 9개 성과 12개 평의회는 대표적인 교황청 기구들이다. 교황청에는 그 외에 법원과 사무처, 기타 수많은 부서들이 설치돼 세계 교회를 통치하는 교황의 업무를 보필한다.
이들 기구의 책임자들은 세계 교회 안에서도 빼어난 성덕과 능력을 갖춘 인물들로 세계 교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톨릭신문은 이들 교황청의 각 부서에서 일하는 고위직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시리즈를 마련한다.
교황청 국무원장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
교황청 국무원장이라는 직위는 보편교회의 통치에 있어서 교황의 첫 번째 협력자라고 할 수 있다. 국무원의 기능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기해 격상됐는데, 교황 바오로 6세는 1967년 공의회 정신에 입각해 교황청 기구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이때 교황 개인 비서국에 해당됐던 국무원을 확대해 최고 부서로서 다른 부서들을 통괄하고 교황을 직접 보좌하며 국무회의를 열어 모든 부서를 총괄토록 했다.
타르치시오 베르토네(Tarcisio Bertone) 추기경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2006년 6월 공식적으로 국무원장에 임명됐으며, 그해 9월 15일부터 임기가 시작됐다. 베네딕토 교황이 즉위 후 실시한 인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사로 평가되는 베르토네 추기경의 임명에 대해 교황 자신은 “그는 사목활동과 교리지식을 조화롭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고 말했다.
베르토네 추기경은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신앙교리성 장관으로 재임하던 때 차관으로 함게 일함으로써 이미 교황이 익히 알고 있는 인물이다. 교황은 국무원장 임명 직전에 교구장을 맡고 있던 제네바 교구에 보낸 서한에서 베르토네 추기경이 깊은 학덕과 높은 신뢰를 지닌 인물이라고 평했다.
1934년 12월 2일 이탈리아 피에몬테에서 8형제 중 다섯 번째로 태어난 베르토네 추기경은 1950년 살레시오회 회원으로 서원했고 1960년 7월 1일 사제로 서품됐다. 그의 교회법 박사학위 논문은 ‘교황 베네딕토 14세의 사상 안에서 교회의 통치’를 주제로 한 것이었다.
로마 살레시안대학교와 라테란 대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임하던 그는 1988년 르페브르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라칭거 추기경을 보좌한 전문위원회의 위원으로 임명됐다. 그는 또 2001년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밀링고 대주교 문제를 다루는 특별기구에도 참여함으로써 신앙과 교리 문제에 대한 교회의 권위 있는 결정 과정에 깊이 관여하기도 했다.
1991년 6월 4일에는 이탈리아 베르첼리 대교구장으로 임명됐고 1995년 라칭거 추기경이 장관으로 있던 신앙교리성 차관으로 임명됐다. 그는 2000년 파티마의 제삼 비밀에 대한 출판물을 편찬하는 임무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부여받기도 했다. 2002년 10월 10일 이탈리아 제노바 대교구장으로 임명된 그는 2003년 10월 21일 추기경에 서임됐다.
베르토네 추기경은 종종 ‘교회의 침묵’을 깨는 뉴스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에 대한 교황청의 공식 반응이 나오지 않던 2005년 3월, 베르토네 추기경은 이 무례한 소설에 대해서 가차없는 비판을 가했다. 비록 교황청의 공식 반응은 아니었지만 그가 지닌 무게로 인해 그의 발언은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2006년 6월 22일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의 뒤를 이어 교황청 국무원장에 임명된 베르토네 추기경은 당면한 문제에 대해 행동을 취하기 전에 깊은 연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깊운 숙고와 연구에 바탕을 둔 그의 결단과 행동은 단호하고 결연하게 나타난다.
베르토네 추기경의 정통적이고 단호한 입장은 베네딕토 16세 교황, 즉 라칭거 추기경의 노선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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