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교황청 잇는 징검다리 역할 다짐”
“느지감치 저를 불러주신 주님의 길을 올바로 걸어갈 수 있도록 혜안을 청하고 싶습니다.”
9월 3일 신임 주 교황청 대사로 임명된 후 현지 부임 준비에 여념이 없는 김지영(프란치스코.56) 대사는 우리나라와 교황청간에 다져온 우호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게 자신의 가장 큰 몫이라고 밝혔다.
오랫동안 교회 언저리를 맴돌다 지난 2005년에서야 늦깎이로 하느님의 자녀로 거듭난 김대사는 자신의 교황청 대사 임명을 ‘은총’, ‘안배’라는 말로 설명했다. 지난 1978년 외교가에 발을 들여놓은 후 첫 부임지가 이탈리아였던 데다 30여 년 외교관 생활을 마무리할 마지막 임지가 될 지도 모를 바티칸도 자원한 것이어서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교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같습니다.”
이탈리아 재직시절 자주 들렀던 아시시가 오래도록 인상에 남아 부인 이국희(클라라.52)씨와 함께 세례명도 아시시의 성인들을 본 따 지었다는 김대사는 부족한 자신이 주님의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신자들의 기도를 청했다.
분열과 증오로 인한 고통이 넘쳐나고 있는 가운데 평화의 사도인 교황과 우리나라의 징검다리 역할을 맡게 될 김대사는 남다른 책임감을 갖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수시로 변하는 남북관계나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찾아나가겠습니다.”
교황청과 우리나라를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한국 교회의 위상도 함께 높여 나가고 싶다는 김대사는 한국 신자들의 숙원인 교황의 한국 방문을 추진할 구상도 밝혔다.
김대사는 9월 19일 현지 부임에 앞서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해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주교회의 의장 장익 주교 등 교회 장상들을 예방하고 조언을 구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