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미사는 내적 삶의 필수품”
【빈, 오스트리아 외신종합】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생활의 축을 이루는 주일미사 참례는 단지 그리스도인들이 의무적으로 지켜야 하는 ‘계율’이 아니라 영적인 면에서 충만함으로 이끄는 내적 삶의 필수품이라고 강조했다.
사흘 동안의 오스트리아 방문을 마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방문 마지막 날인 9월 9일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스테판 광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7일부터 9일까지 사흘 동안 독일어권이면서 가톨릭이 다수 종교를 이루고 있는 오스트리아를 방문해 하인츠 피셔 오스트리아 대통령 등 정치 지도자들을 만나고 홀로코스트 기념관과 순례지인 마리아첼 등을 방문했다.
교황은 특히 9일 빈에서 거행한 미사에서 신자들에게 있어 주일미사가 갖는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하고 “주일 미사 참례 없이 가톨릭 신앙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교황은 약 4만 여명의 신자들이 참례한 이날 미사에서 오늘날 서구사회에서 주일은 단지 레져의 개념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레져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내적인 초점 혹은 방향 감각을 잃어버린 것이라면 이는 궁극적으로 우리를 영적으로 성숙시켜주는 시간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특히 초대 교회 신자들의 주일 미사 참례와 그 의미에 대해 상기시키고 미사 참례는 ‘계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적 필수품’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특히 주일은 우리들에게 “창조의 날을 열어주는 시기”이며 “따라서 주일은 교회가 매주 거행하는 축제의 날, 감사의 날이며 하느님의 창조 사업에 대해 기뻐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방문 첫 날인 7일에는 빈에 도착한 후 옛 합스부르크 왕궁에서 오스트리아 정부 관리들과 외교사절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설을 하고 “가난한 국가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세계화는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낙태와 안락사를 합법화하려는 추세에 대해 강력한 반대의 뜻을 표시하고 특별히 유럽대륙이 그리스도교의 전통을 회복하고 부자 나라들만을 위한 세계화의 후유증을 막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교황은 연설을 통해 “유럽 연합 회원국들이 아프리카의 에이즈, 무기 밀거래 등과 싸우고 중동 지역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며, 라틴아메리카 지역과 아시아 등 제삼세계의 경제발전을 돕기 위해 유럽 연합의 정치적인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8일에는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남서쪽으로 90km 가량 떨어진 마리아첼 성모성지 850주년을 기념하는 미사를 집전하고 유럽의 미래를 위해서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유럽인이 미래에 대한 신념 없이 개인적인 안위만 생각해 출산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미래를 위해서는 생명 출산의 중요성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줄 것을 촉구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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