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어장’에 열정·지원 보태니 '쑥쑥'
5년간 매년 2만여 명 영세자 배출
대도시본당과 자매결연 사업 활발
군종후원회·군선교단 활동 ‘큰 힘’
- 미래 교회의 마중물 군종교구
2만5708명(2006년), 2만4390명(2005년), 1만8215명(2004년), 1만7932명(2003년), 1만5772명(2002년).
최근 5년간 군종교구에서 배출한 20대 남녀 영세자 수다. 별 느낌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이 수치는 같은 시기 한국 교회 전체에서 낸 ‘20대 남성 신자’라는 프리즘에 비춰보면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 수 없게 된다.
2만9659명(2006년), 2만7910명(2005년), 2만1645명(2004년), 2만1183명(2003년), 1만9239명(2002년). <이상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대 남성신자 통계>
2005년만 하더라도 한국교회 20대 남녀 연령층에서 증가한 새 영세자수 3만8433명 가운데 절대 다수인 63.5%를 차지하는 2만4390명이 군종교구에서 배출한 것이어서 군 선교의 결실이 그대로 한국 교회의 청년신자 증가로 연결돼 군사목이 청년사목의 발원지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렇게 각종 통계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는 군종교구의 가능성은 한국 교회 안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군 영세자의 급격한 증가의 결실로 지난 2006년 4만106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4만명을 돌파한 20~29살 연령대의 영세자 수는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위기의식이 난무하던 교회에 모처럼 청량제 역할을 했다.
나아가 군종교구는 지난해 늘어난 총 영세자 14만7747명 가운데 여성 수를 추월한 7만6734명의 남성 신자 가운데서도 의미있는 부분을 차지해 교회의 여성화를 우려하던 목소리를 잠재우는데 일익을 담당하기도 했다.
신자증가율만 보더라도 군종교구는 지난 2001년 13.8%라는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한 이래 2003년 7.1%, 2004년에는 8.5%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며 한국 교회의 미래를 여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듯 군 선교는 한국 교회 발전에 밀알이 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한국 교회의 성장과 군 선교는 불가분의 관계이며 교회는 군 선교를 통해 새로운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관심과 지원이 열쇠
2006년 12월 31일 현재 본당 83곳을 비롯해 공소 192곳, 군종신부 86명, 신자 7만8345명.
특별한 게 없어 보이는 군종교구의 모습은 ‘선교의 황금어장, 청년사목의 보고, 젊은이들의 저수지, 미래 교회의 못자리, 한국 교회의 비전, 선교의 돌파구’ 등 다양한 별칭들과 겹쳐 떠오르며 궁금증을 낳기 십상이다.
군종교구에 쏟아지는 이런 희망 섞인 표현들은 지난 2000년 이후 괄목할 만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 군 사목 현장의 역동적인 모습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 열악한 사목 현장의 대명사로만 떠올려지던 군종교구가 ‘한국 교회의 희망’으로 거듭난 배경에는 선교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이전과 비견할 수 없을 정도로 군 복음화 현장에 광범위하게 투여되고 있는 비상한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
군종교구가 군 복음화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펼쳐오고 있는 군 본당과 민간 본당간의 자매결연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청룡본당(해병대 2사단)과 서울대교구 중계동본당간의 자매결연을 시작으로 논산훈련소 연무대본당과 서울 명동성당간의 자매결연 체결로 본격화한 자매결연은 서울대교구 내 30여개 본당으로 확산되며 각종 진기록을 낳았다.
자매결연의 결실은 구체적으로 영세자의 급격한 증가로 드러나 민간 본당으로부터 매달 정기적으로 ‘군 선교 지원금’을 받고 있는 연무대본당의 경우 이에 힘입어 매년 1만명 이상의 영세자를 배출하며 지난해에는 2만명에 육박하는 1만1956명의 새 영세자를 낳는 등 군종교구 설립 이래 미증유의 기록을 더해가고 있다.
이러한 자매결연사업을 통해 논산훈련소를 비롯, 각 군 사관학교 등 군 입대자들이 1차적으로 거쳐 가는 관문인 군사교육기관을 관할하는 본당을 우선 대상으로 선정해 지원함으로써 일찍이 볼 수 없었던 큰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이에 더해 군종교구는 지난 2005년부터 군사목 60주년을 맞는 2010년까지 5년간의 교구 사목목표를 ‘복음화 25%를 향해 나아가는 5년’으로 정하고, 각계 전문가들로 사목목표 실현 방안을 연구하고 방향을 제시할 교구장 직속의 ‘사목연구위원회’를 구성함으로써 군사목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는 등 과거에 찾아볼 수 없었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아가 상대적으로 민간본당에 비해 소외돼왔던 군인신자들의 영성을 살찌우기 위한 다양한 모색도 군종교구의 가능성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군종교구는 지난 2005년부터 지속적인 성경 공부를 돕기 위한 자료 개발에서부터 교구 내 전 본당이 참여하는 성경 이어쓰기와 봉헌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신자들의 영적 성장을 지속적으로 돕는 등 과거에 비해 한 단계 성숙한 사목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교구 차원의 노력에 더해 군종후원회 등 군사목을 지원하는 조직의 활성화와 새로운 등장도 전례 없는 기록 양산에 일조하며 복음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여주고 있다.
한국가톨릭군종후원회를 비롯한 각 교구 군종후원회의 군사목 지원활동은 군 선교에 새로운 기폭제가 되고 있다. 군 복음화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같이한 일반 신자들이 주축이 된 군종후원회는 군사목 현장에 새로운 기운이 일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군사목 일선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교계 신문과 잡지를 비롯해 다양한 신앙지를 일선 군부대에 보급하는 문서선교와 군 성당이나 부속 건축물 건립을 지원하는 전통적인 후원 방식에서 한 걸음을 더 나아가 사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군사목 일선을 책임지고 있는 군종신부들에게 노트북 컴퓨터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교구 내 전 본당에 교육용 빔 프로젝터를 보급하는 등 과거에 기대하기 힘들었던 사목 환경의 변화를 이뤄내는데 촉매 역할을 했다.
지난 2005년 10월 교리신학원 출신의 평신도 선교사들이 중심이 돼 창립한 군선교단도 군사목에 새로운 페이지를 여는데 한 몫을 했다. 수도권과 전방의 10여개 부대 신병교육부대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활동은 고스란히 영세자의 증가로 이어지며 군 선교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군종교구는 지난 몇 년 동안 군 복음화를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오고 있다. 군사목 현장을 누비고 있는 ‘개척자’들의 발걸음에 붙는 가속도에 따라 한국 교회가 멈춰 설 지점은 붉은 신호등 앞일 수도, 푸른 신호등 앞일 수도 있다.
◎군 복음화 청신호들
교구 설립 후 교세 급성장
89년 10월 23일 출범한 군종교구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92년엔 교구 최대 숙원사업이던 신청사를 건립하고 97년엔 교구 설립 이래 4378명의 최대 영세자를 배출했다.’
1998년 10월 4일자 가톨릭신문에 나온 군종교구에 대한 보도는 격세지감마저 느끼게 한다.
군종교구가 설립되기 이전이던 지난 1981년 6500여명의 영세자를 낳은 후 최대치의 성장률을 기록한 1999년 8252명의 영세자 수는 이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이듬해 2천년 대희년에 들어서며 1만8795명으로 한국 교회의 탄성을 자아냈던 군종교구의 영세자 수도 매년 새로운 기록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14만7747명(2006년), 14만8175명(2005년), 13만8754명(2004년), 13만5379명(2003년), 13만7723명(2002년). <한국 천주교회 통계>
지난 5년간 한국 교회에서 새롭게 탄생한 영세자 가운데 군종교구 영세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교회가 군 복음화를 통해 그려갈 수 있는 미래의 청사진을 가늠할 수 있다.
2002년 1만7352명의 영세자를 내 전체 교회에서 12.6%의 비중을 차지한 군종교구는 2년 후인 2004년에는 2만584명으로 2만명을 돌파하며 14.8%를 기록한데 이어 2006년에는 2만7525명을 낳아 18.6%로 한국 교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여오고 있다.
사진설명
군종교구는 지난 몇 년 동안 군 복음화를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오고 있다. 군사목 현장을 누비고 있는 ‘개척자’들의 발걸음에 붙는 가속도에 따라 한국 교회가 멈춰 설 지점은 붉은 신호등 앞일 수도, 푸른 신호등 앞일 수도 있다.
▶주일 연무대 성당 미사에 참례한 군인 신자들이 미사 후 환한 모습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무대 성당 미사에 참례하고 있는 군인 신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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