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들 인간다움 영위하는 그날까지”
‘모든 지역을 비롯 종교, 이념, 사상, 인종에 관계없이 가난하고 고통 받고 소외당한 이들을 위해 그리스도교적 사랑과 정의가 가득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는 기구’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기구가 대체 어디일까.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가 바로 그곳이다.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사회복지 시설(미인가 포함)과 교회에서 운영하는 전도, 교육, 국민생활 향상, 구료, 기타 사회복지사업에 필요한 토지 등을 소유 보관하고 관리,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1983년 3월 교회내 단체인 ‘인성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광주대교구내의 사회복지사업을 지원, 조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는 종교, 사상, 이념에 관계없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비롯해 모든 인간이 인간 공동체 안에서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다.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의 활동은 실로 다양하다. 우선 결식아동들을 위한 급식비 지원 사업을 들 수 있다.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는 2001년부터 결식아동들을 돕고 있으며 2000년에는 광주, 전남지역 196개 초등학교 어린이 1628명에게 3억3만5836원의 급식비를 지원했다.
이같은 활동은 당시 IMF 이후 계속된 경제 불황으로 실직자가 증가한 상황에서 교회차원에서 도움을 주자는 교구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결과이다.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는 설립 취지에 맞게 지역사회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2006년에는 광주, 전남 지역폭설피해 주민들에게 4억6387만원을 지원했다.
지난 6월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는 지역사회보호를 위한 새 전기를 마련했다. ‘한 끼 100원 나누기’ 사업. 이 사업은 나눔과 기부문화 확산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한 끼 100원 나누기’ 사업에 동참하는 음식점을 이용한 모든 손님들에게 음식 값의 100원을 할인해주고 할인받은 100원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후원하는 캠페인이다.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무등산 추어탕’ 식당이 1호점으로 선정됐으며 현재 30여 개 정도의 사업장이 ‘한 끼 100원 나누기’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는 이 사업을 통해 모인 성금을 교구 사회복지시설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의 지역사회보호를 위한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6월 16일 ‘광주카리타스 자원봉사센터’를 창단, 지역민들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광주카리타스 자원봉사센터는 어려운 이웃과 도움이 필요한 본당 및 교구 내 사회복지시설을 지원하고 국내외의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지역복구와 이재민 구호를 위해 창단됐다.
센터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다. 교구장 최창무 대주교는 창단 미사 강론을 통해 “자원봉사센터가 교회공동체 활성화와 효과적인 구호활동에 일조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활발한 활동을 하는 한편 어려움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재정적 어려움이다. 교구 내 사회복지시설과 단체들이 모두 겪고 있는 문제지만 단시간 내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데 장애 요소가 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사회복지관련 연구와 프로그램 개발, 서비스 제공 역시 미흡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는 지역사회보호를 위한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이유는 단 하나.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의 설립 취지에 잘 나타나 있다. ‘…국민의 복지증진과 사회통합을 위해 노력 하고자 사회복지법인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를 설립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를 통해 빛고을 광주가 더욱 빛이 나길 기대해 본다.
“복지는 지역사회의 보호와 본당 활성화가 중요합니다”
◎사회복지회장 이재술 신부
“80년대까지 사회복지는 지역사회운동 또는 지역사회조직에 힘을 쏟았습니다. 운동에 주안점을 두니 보호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죠. 현대의 사회복지는 지역사회보호가 우선입니다.”
이재술 신부(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회장)는 사회복지에 대한 정의를 명쾌하게 내렸다.
“근래에는 지역사회보호가 활성화 됐습니다. 교회가 이런 점에 있어서는 사회시설보다 비교우위에 있습니다.”
이는 본당 자체 빈첸시오 등 자원봉사 조직이 교회 내에 활성화 돼있고 최근 전문화, 조직화 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본당에서부터 사회복지가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남동본당의 경우 매달 사회복지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공동 모금회도 함께 운영하고 있죠. 본당 사회복지분과에 관심을 가지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광주대교구의 경우 ▲자원봉사학교 운영 ▲사회복지분과 위원 초청 교육 ▲조직의 활성화를 위한 교육 ▲해외 원조에 대한 능동적 참여 유도 등 교구 차원의 사회복지 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이신부는 ‘한 끼 100원 나누기 운동’과 ‘광주카리타스 자원봉사센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한 끼 100원 나누기 운동은 신자들로 하여금 이웃사랑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현재 30개 정도 운영되고 운영 역시 수월한 편입니다.”
한 끼 100원 나누기 운동의 이익금은 9:1 비율로 나뉘어 9에 해당하는 이익금은 전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1의 이익금은 운영을 위해 사용한다.
이신부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분야별 복지 협의회가 있으나 활성화가 안되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정책적인 면을 해결해줄 전문 인력 수급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첫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를 언급했다. “사랑이야 말로 시대의 징표입니다. 선교의 적극적인 모습은 이웃사랑이고 그것이 곧 사회복지 입니다. 사랑이란 단어가 모든 교회 세포들에게 퍼져나가길 바랍니다.”
■광주대교구 초등부 교리교사 교안연구팀
“고된 교사생활 아이들 미소 보면 힘나요”
매주 유아를 비롯해 청소년들을 보며 힘을 내는 집단이 있다. 초·중·고등부 교리교사들이 바로 그들이다. 힘들고 고된 교리교사 생활이지만 학생들의 미소 한 방이면 새로운 힘을 얻는 다는 교리교사들.
하지만 그들에게도 고민은 있다. 매번 수업을 위한 교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이러한 고민을 힘을 모아 해결하는 모임이 있다.
광주대교구 초등부 교리교사 교안연구팀. 벌써 발족한 지 10년이 넘었다. 초등부 교리교사 10여명으로 이뤄진 교안연구팀은 대교구내 교리교사들을 위한 충실한 교안 만들기로 명성이 자자하다.
교안 만들기의 첫걸음은 교안 발표. 각자 학년별로 교안을 준비해 사제와 수도자를 대상으로 교안 발표를 한다. 발표 후 나온 반응과 토의를 토대로 교안의 문제점을 분석, 교안을 한 번 다듬는다.
이후 교구내 교리교사를 대상으로 연중 2번의 학기교육과 여름신앙학교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에 참가한 교리교사들 대부분이 교육 내용에 대해 만족하고 본당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전 연수로 충실한 교육을 위한 조건을 갖췄다고는 하지만 뭔가 냄새가 난다. 교리교사들이 교육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이유는 또 하나 있었다.
그답은 교안연구팀내에서 실시하고 있는 1:1 멘토링 교육. 교안연구팀에는 3사람의 현직교사가 있어 교안 작성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를 대상으로 1:1 지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들에게도 아쉬운 점은 있었다. 교육을 위한 기자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교사 자신이 자료가 돼 교육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해결하고 있다. 교안연구팀 역시 영상매체의 파급 효과가 큰 요즘 교리교육을 받는 아이들의 표정이 식상하다고 느낄 때면 힘이 쭉 빠진단다.
그래도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듯이 이들 모두 현재 이론화돼 체계적으로 교안을 작성한다는 것에 모두 만족하고 있다.
교안연구팀 10년 포함 17년간 초등부 교리교육을 하고 있는 정순자(세실리아.52.월산동본당)씨는 “교육 후 교리교사들이 현장에서 교안을 적용해보고 좋았다는 말을 들을 때면 그 기쁨을 말로 표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는 지난 6월 '광주카리타스 자원봉사센터'를 창단했다.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는 6월 22일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무등산 추어탕' 식당에서 '한 끼 100원 나누기' 사업 1호점 축복식을 가졌다.
▶발족한지 10년이 넘은 광주대교구 초등부 교리교사 교안연구팀은 전문가 수준의 교안을 작성, 대교구내 교리교사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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