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전·기후변화 위해 노력을”
【바티칸 외신종합】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워싱턴교구장 시어도어 매카릭 추기경 등 전 세계 종교 지도자들이 9월 7일 그린란드 서해안 일룰리사트 아이스피요르드에서 ‘미래와 환경보호를 위한 기도 모임’을 가졌다.
가톨릭과 개신교를 비롯해 이슬람 수니·시아파, 불교, 힌두교, 유다교, 일본 민족신앙 신토 등 다양한 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전 세계 종교인 모두는 미래 세대에게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지구를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선언문이 발표됐다.
종교인들은 정교회의 상징적 수장인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 1세의 초청을 받아 6일 일정으로 그린란드를 방문했으며, 이번 모임에는 덴마크 왕실 인사와 그린란드 각료, 언론인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모임을 주최한 바르톨로메오 1세 총대주교는 환경문제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환경보호 운동도 적극적으로 벌여 전 세계에서 ‘녹색 총대주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1995년부터 흑해, 다뉴브 강, 아마존 강, 에게해, 발틱해 등 환경문제로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곳을 방문해 종교계, 과학계, 정계 지도자들이 함께 하는 ‘선상(船上) 심포지엄’을 개최한 바 있다.
한편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종교 지도자들에게 메시지를 통해 “산업화된 선진국들은 개발도상국들과 청정 기술을 공유해야 하며 환경에 피해를 주는 재화에 대한 수요를 억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급속한 산업화가 진행되는 나라들은 환경에 무분별하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과거에 선진국들이 저지른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환경 보전과 기후 변화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인류 공동체 전체를 위한 중대한 관심사”라며 “세계 어떤 나라나 기업도 경제 발전을 위해 윤리적 합의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환경을 무시하고 파괴한 결과는 언제나 인간의 공존을 저해해 왔다”며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선진 산업 국가들과 개발 도상국들 간의 협력 증진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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