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시복절차 진행 환영” 밝혀
【카스텔 간돌포, 이탈리아 외신종합】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고(故) 프랑수아 사비에르 구엔 반 투안 베트남 추기경의 시복 절차가 진행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9월 17일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위원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반 투안 추기경은 어려움 속에서도 늘 희망을 잃지 않고 살며 자신이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한 인물”이라며 “시복 절차를 진행하는데 환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주말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레나토 마르티노 추기경은 반 투안 추기경이 시복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딘 디엠 전(前) 남베트남 대통령의 조카인 반 투안 추기경은 1928년 베트남 후에 지역에서 태어나 53년 사제품을 받았고, 67년 나트랑의 주교로 임명됐다. 당시 그의 주교 임명은 베트남 공산당에 의해 거부됐고, 이후 13년간 강제 수용된 이후 투옥과 수감생활을 경험했다.
88년 풀려나 로마로 망명한 반 투안 추기경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으며, 2002년 9월 16일 암투병 중 향년 74세의 나이로 선종했다.
반 투안 추기경은 특히 오랜 세월을 독방에서 지내면서 기도와 묵상을 계속해 옥중 묵상집을 세권이나 저술한 것으로 유명한데, 그의 옥중 저서는 전 세계 가톨릭신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한국어판은 바오로딸출판사를 통해 ‘지금 이 순간을 살며’란 제목으로 지난 2000년 출간됐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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