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워싱턴대성당에…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
【미주 가톨릭신문】한국의 전통문화와 순교신앙을 상징하는 성모자상과 순교자상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큰 성당이자 미국교회를 대표하는 워싱턴대성당에 영구 설치됐다.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 한국 성모자, 순교자 부조상’ 축복미사와 축복식이 9월 22일 미국 워싱턴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대성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미국 워싱턴대교구장 도날드 우얼 대주교, 알링턴교구장 폴 로벌드 주교, 워싱턴대교구 홀리 보좌주교, 대성당 주임 로씨 몬시뇰, 부주임 홀컴 신부, 전례담당 웨스턴 신부, 브루클린교구 마리노 몬시뇰, 대성당 이사 렌스 몬시뇰 등 9명의 주교와 사제, 미주 전역에서 사목중인 43명의 한인 사제단, 9명의 한인 종신부제단, 37명의 한인 수도자, 주미 한국대사관 이태식 대사와 워싱턴 주재 국방무관 강대영 소장, 미주한인재단 정세권 회장 등 한인단체장과 4000여 명의 한인 신자들이 참여했다.
‘순교로 지킨 신앙, 선교로 꽃 피우자!’ 주제로 북미주한인사목사제협의회 주관아래 진행된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 한국 성모자, 순교자 부조상 건립’은 지난 2003년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아 미국 주교회의가 워싱턴대성당에 한국 신앙 상징물 설치를 승인한 뒤 4년간에 걸친 미주 한인 신자들의 모금과 준비로 이번에 결실을 맺었다.
대성당 서쪽 회랑 아치 입구에 설치된 순교자상은 최의순(요한 비안네) 서울대 명예교수의 작품으로 한복을 입은 성모 마리아 양쪽으로 남녀 순교자가 순교 직전 절규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임송자(리타) 중앙대 교수의 작품인 성모자상은 동쪽 회랑 아치 입구에 설치됐으며,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성모 마리아가 지켜보는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가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는 모습을 담고 있다.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 행사의 성경주제인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 2, 5)’를 표현한 작품 속 예수와 성모마리아는 한국의 전통 옷과 신발을 신고 있다.
워싱턴대교구장 도날드 우얼 대주교는 환영사에서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라고 한국말로 인사하고 “한국교회와 미국내 한인공동체의 일치를 상징하는 정추기경의 방문을 환영한다”며 “4년 전 한인 가톨릭의 날 선포로 시작된 ‘한국순교자와 카나의 성모자 부조상’의 설치가 결실을 맺게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정진석 추기경은 “한국을 대표하는 명동성당과 워싱턴대성당의 주보 성인이 모두 성모 마리아”라며 “이번 성모자, 순교자 부조상 설치는 우리 신앙의 뿌리, 핏줄의 뿌리를 일깨워 주기 위해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가톨릭신자들의 순례지인 미국 워싱턴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대성당은 1887년에 세워졌으며, 다문화.다인종의 미국적 특성을 반영하듯 출입문과 회랑, 내·외부 벽면이 세계 각국의 문화를 드러내는 성상들로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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