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평화와 복음화 위해 연대하자"
각 지역별 공동프로그램 제작 합의
네트워크 통한 미디어자료 공유도
21세기 정보화 사회에서 매스미디어는 현대인들의 생활방식이나 행동양식, 가치관 형성 등에 밀접하게 기여하며 빠른 속도로 영향력을 확산한다. 이러한 매스미디어는 인간 재능의 소산이지만, 근본적으로 창조주 하느님의 선물로 진리와 사랑 등 보편적 가치를 높이는데 적극 활용돼야 한다.
현재 아시아 지역은 전세계에서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함에도 불구하고 복음화율은 3%정도 수준이다. 게다가 많은 국가에서 여전히 빈곤과 폭력, 인권 침해, 남녀차별, 종교간 대립 등의 다양한 사회 문제들을 겪는다.
시그니스 아시아협회(Signis Asia, Asia Catholic Association for Communication, 회장 로렌스 존)는 최근 이러한 아시아 사회문제 폐해에 인식을 같이하고, 총회를 통해 ‘평화’ 구축에 이바지할 구체적인 활용 방안 등을 논의했다.
시그니스 아시아협회는 아시아 지역 ‘평화의 문화’ 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의 하나로 앞으로 각 국가별로 연대, 사회 현안에 대한 시청각 교육자료 제작 등에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아울러 각 국가별로 운영·제작하는 다양한 매체 프로그램들도 공동으로 활용하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9월 24~30일 일본 도쿄 국제청소년올림픽기념센터에서 시그니스 일본협회 주관으로 열린 2007년 시그니스 아시아협회 총회에서 결의됐다.
‘평화’를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에는 총16개 회원국 중 12개국 시그니스 관계자 40여 명이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시그니스 한국협회 지도 김민수 신부가 대표로 참가했다.
협의회 회원들은 그동안 일반 매스미디어가 세속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부작용을 갖고 있는 반면, 현대 사회 안에서 공동선 증진과 복음화를 위한 의식 개선에도 최대한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데 공감대를 가져왔다.
이에 따라 협회는 올해 총회 주제를 ‘평화’로 정하고, 아시아 평화의 문화 구현을 위한 매스미디어 활용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했다.
이번 총회에서 참가 회원들은 다양한 토론을 거쳐 동아시아와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각 지역별 공동 프로그램 제작에 합의했다. 프로그램 종류는 다큐멘터리 DVD와 웹사이트 등 지역별로 활용도가 높은 분야를 선택하기로 했으며, 제작비는 교황청과 시그니스 세계협의회 후원금을 지역별로 분배해 충당할 예정이다.
참가 회원들은 각국 웹사이트 등을 통해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미디어 관련 자료를 공유하는 데에도 합의했으며, 국가별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을 비롯해 다큐멘터리와 책자 등도 공동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현재 협회 회원국 대부분은 주교회의 혹은 각 교구 산하에 사회커뮤니케이션센터 등을 두고 크고 작은 규모의 교회 미디어를 운영, 프로그램을 보급한다.
시그니스 세계협회 아우구스틴 루터사미 회장은 “무엇보다 가난하고 억압받는 이들의 실태를 명확히 알고 개선의 필요성을 적극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며 “각국 교회의 미디어 활용 역량을 모아 평화의 아시아 문화를 건설하는데 힘쓰자”고 당부했다.
또한 이번 총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 김민수 신부는 “여타 아시아국가 시그니스는 주교회의나 교구 산하 미디어 센터 직원 등으로 구성된 반면, 한국협의회의는 개별 언론직 종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해 아시아협회와의 상시적인 연대가 쉽지 않았다”며 “한국협의회는 우선 국내 문화복음화 활동 지원 노력의 하나로 각 본당 홍보분과 활동 교육 등을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각국 시그니스에서 제작한 교육용 다큐멘터리와 영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나누고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시그니스 일본협회 주최 가톨릭영화상 시상식과 일본 오사카 대교구 미카엘 고로 마쓰우라 주교 간담회, 주일 교황대사 레온 B.카렝가 몬시뇰과의 환담 시간 등도 마련됐다.
마쓰우라 주교는 간담회 연설을 통해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등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전쟁에서도 미디어는 막강한 악영향을 끼친 바 있다”며 “건전하고 적극적인 매스미디어 활용으로 아시아의 평화증진과 복음화를 위해 전쟁을 반대하고 대중들의 의식을 개선해나가는데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그니스 아시아협회 로렌스 회장
효율적 체계 구축해 공동선 증진에 노력
“최근 미얀마에서의 민주화 유혈사태 등만 보더라도 아시아지역의 평화와 관련한 심각한 사회문제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폭력, 인권과 생명 훼손 등 현실태를 올바로 알고 대처할 수 있도록 시그니스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것입니다.”
시그니스 아시아협회 로렌스 존(Rawrence Jhon, 말레이시아) 회장은 “현대의 다종교, 다문화 사회에서 매스미디어 종사자들이 우선 복음을 전할 소명에 적극 귀기울여야 한다”며 “각자 위치에서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지속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로렌스 회장은 “지난 2001년 시그니스의 발족 이후 매스미디어를 활용한 복음화 증진 방안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이어졌다”며 “아시아협의회는 지난 2004년 모임 이후부터 평화의 문화 구현을 위한 각 매체의 역량 강화 기반을 다져왔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스리랑카와 태국 시그니스는 가톨릭영화제 등을 통해 비신자들에게 교회 가르침을 꾸준히 알리고, 인도네시아와 타이완 등은 전문적인 시청각 자료를 제작, 보급합니다. 인도와 필리핀, 말레이시아는 아시아 지역 미디어교육 부분의 개척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협회에서는 이러한 각국 시그니스의 역량을 더욱 활발히 알리고 자료를 공유하는 효율적인 체계를 먼저 구축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로렌스 회장은 “인간의 보편적 가치들에 대한 사회 도전들은 나날이 심해지고 매스미디어를 활용해 돈과 권력을 얻으려는, 또 돈과 권력을 통해 매스미디어를 이용하려는 폐해가 늘고 있다”며 “매체를 활용한 공동선 증진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하지만 현대 사회 안에서 매스미디어가 발전하면, 매스미디어의 활용으로 보다 효율적이고 보편적인 복음화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매스미디어가 대중에게 빠른 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고, 특히 한국 시그니스 회원들도 개발도상국과 제3세계 문제 등에 적극 관심갖길 기대합니다.”
◎시그니스란? 매스미디어 통한 복음화 활동조직
시그니스는 최근 뉴미디어의 출현으로 방송과 영상 등의 분야별 경계가 무너지면서 기존 UNDA(가톨릭국제방송인협의회)와 OCIC(가톨릭국제영상인협회)가 통합, 2001년 재창립된 조직이다. 교황청 인가 평신도사도직단체로 세계 140개 회원국으로 구성돼있다.
세계본부는 현재 벨기에 브뤼셀에 두고 있으며 전세계 300여 개 매체와 연계해 각종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펼치는 한편 사회 변화에 따라 해마다 주제별 문헌 등을 발표한다. 또 라디오방송과 인터넷뉴스 등을 운영하며, ‘시그니스 미디어’라는 제목의 격월간 잡지를 영어 등 3개국으로 발간한다. 특히 시그니스는 대사회적인 복음화를 위해 칸과 베를린, 베니스영화제 등 세계 유명 영화제 심사위원팀으로도 활동한다.
아시아협회에는 한국과 일본 등 총 16개 국가 시그니스가 동참한다. 한국협의회(회장 오광성)는 2002년 정식 출범해, 현재 120여 명의 회원들이 일치와 미디어 상호간 협력 등을 통한 복음화에 힘쓰고 있다.
사진설명
▶2007 시그니스 아시아협회 총회 참가자들이 시그니스 필리핀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보며 토론하고 있다.
▶각국 대표들이 시그니스 일본이 제작한 일본교회 현황 자료를 관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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