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124위와 최양업 신부 시복 추진”
우리 교회에는 복자와 성인이 있습니다. 복자는 거룩하게 산 사람들을 교회가 시복하는 것으로서 복자가 된 후 성인에 오르게 됩니다.
성인은 다시 순교자와 증거자로 나눌 수 있습니다. 순교자는 목숨을 내놓은 사람이며 증거자는 목숨은 내놓지 않되 거룩하게 사신 분입니다.
한국에는 증거자 성인이 있을까요? 아쉽게도 없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순교자 124위와 증거자 한분, 바로 최양업 신부님을 모시려고 합니다. 치명하시지는 않았지만 한국교회를 위해 큰일을 하신 분입니다.
본래 순교자는 ‘마르틸(martyr)’이라고 하여 증거, 증언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즉 그리스도 말씀이 올바르다는 것을 증거하고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를 알리는 방법을 생각해봅시다. 피를 흘리는 방법, 말로서 그리스도를 알리는 방법, 삶으로서 그리스도를 알리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예전 우리 선조들은 목숨을 걸고 주님을 증거했지만 우리는 이제 피를 흘릴 필요가 없는 세상에 삽니다. 말과 행동으로서 그리스도를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야합니다.
최양업 신부님은 증거자이십니다. 그러므로 이번 최양업 신부님의 시복추진에는 많은 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많은 기적으로 복자가 되신 마더 테레사와 같이 최신부님도 많은 자료들과 그분을 통한 기적이 있어야 비로소 시복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도를 바치기 전,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왜 이토록 그분들이 시복시성 되길 염원할까요? 교회가 그분들을 ‘복자로서 공경하라’고 이른다고 왜 우리는 그분들을 공경해야 할까요?
그것은 바로 그분들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 자신을 위함입니다. 그분들의 숭고한 삶을 자신부터 본받고 나아가 온 세상 사람들이 그분을 본받게 하기 위해, 천당에서 우리를 위해 전구해주시길 비는 것입니다.
9월 20일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입니다. 한국의 순교 성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 날이자 한국 신앙선조의 자랑스러운 후손으로서 전세계 사람들로 하여금 그분들의 훌륭한 삶을 알게 해야 하는 날입니다.
순교성인들은 우리 육신의 선조는 아니지만 믿음의 선조입니다. 추석을 맞아 조상의 묘소만 찾을 것이 아니라 순교자의 묘소와 사적지도 한군데는 찾아가 보시길 바랍니다.
그곳에 찾아가 공경과 감사기도를 바치고 나면 순교자성월 9월은 물론 앞으로의 시간들을 참으로 뜻 깊게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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