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꿈나무에게 아낌없이 준다
전주교구 청소년교육국(국장 김정현 신부, 이하 교육국)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교육국이 펼치는 다양한 청소년사목 프로그램들이 타교구에도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교리교사 위한 '당근과 채찍'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주일학교 교사들을 위한 아낌없는 격려와 투자다.
‘청소년들과 함께 호흡하는 가장 가까운 봉사자’인 전주교구 850여 명의 교사들을 위해 교육국은 ‘당근과 채찍’을 병행하고 있다.
교육국이 진행하는 신입교사 학교와 중급교사 학교, 교사 아카데미는 엄격한 출석률과 과제물로 전국에서도 유명하다. 대림연수, 미디어연수, 레크리에이션 연수 등 A/S(애프터 서비스) 프로그램도 확실하다. 교육국은 일선 본당에서 활동하는 교사들을 위해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자료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당근’도 만만치 않다. 교육국은 3년 근속교사들에게는 금 십자가를, 5, 7, 10년 근속 교사들에게는 교구장 명의의 표창장과 함께 ‘장기근속 교리교사 반지’를 선물하고 있다. 10년차 주일학교 교사들은 일본 나가사키 성지순례도 보내준다.
이밖에도 교사학교를 수료한 교사들에게는 30만원 상당의 장학금과 격려비, 교재 연구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쯤 되면 ‘전주교구에서는 주일학교 교사 할만하다’는 말도 나올 법 하다.
교육국은 본당 외 학교 청소년들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성심여고와 혜성고 등 가톨릭계 고등학교는 물론 전주지역 내 12개 고등학교 가톨릭 학생회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을 위해 교육국이 발간한 복음 나누기 교재 ‘예수님과 함께하는 하루’는 타 교구 청소년 사목 관계자들도 관심을 가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아울러 교육국은 (재)전주가톨릭청소년육성회(이사장 이병호 주교)를 통해 솔내청소년수련관(관장 백승호 신부)과 무주청소년수련관(관장 김병희 신부)을 위탁 받아 운영하며 지역 청소년들을 껴안는 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청소년교육국 자모회’는 교육국 뿐 아니라 크게는 전주교구의 자랑이다. 봉사자들과 교리교사들을 돕고 후원한다는 취지는 여느 교구와 다를 바 없으나, 이들은 각종 행사의 봉사자로 활동하는 동시에 장학사업도 함께 펼치고 있다.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은 교리교사의 장학금 및 격려금으로 지급되고 있다. 현재 200여 명이 활동 중인 자모회는 1004명의 후원회원을 모집한다는 슬로건 아래 ‘전주교구 청소년들을 위한 천사가 되어주세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교육국은 전북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가톨릭 카드’를 발행 중이다. 가톨릭 카드는 회원의 사용 금액 중 0.3%가 교육국에 기부되고, 기부금은 전액 교육국이 주관하는 청소년 관련 사업에 쓰인다. 현재 2000여 명의 회원을 모집했으며, 1만 명이 목표다.
교육국의 청년사목도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청년사목은 전주교구 가톨릭청년연합회와 가톨릭대학생연합회, 청년성서모임, 다니엘 선교단, 생활성가연합회로 이뤄진다. 특히 전주교구 청년성서모임은 말씀 봉사자로 새롭게 태어나 말씀을 증거하고 선교하는 수많은 청년들을 배출했다.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는 평소 ‘성서 읽기’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청년성서모임의 급속한 성장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됐다. 청년성서모임은 올해로 9년째를 맞아 제43차 연수까지 진행하며 청년사목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공간
교육국의 이 같은 활발한 활동은 ‘해월리 피정의 집’이 있기에 가능하다. 전주시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에 위치한 이곳은 교육국이 지난 2005년 4월부터 교구 관리국으로부터 위임받아 운영하고 있는 피정의 집이다.
간판은 피정의 집을 달고 있지만, 청소년들만을 위한 열린 공간이다. 캠프파이어 등 각종 야외활동을 위한 1만8000평 규모의 넓은 부지는 물론 대강당, 기도방, 120명 동시 수용이 가능한 객실과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수익금의 대부분을 청소년 사목에 재투자 할 수 있기에 ‘해월리 피정의 집’은 교구 청소년 사목의 못자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내고 있다.
신부 둘과 수녀 둘, 그리고 직원 두 명이 전부인 부족한 인력으로 청소년을 위해 밤낮 없이 고민하는 교육국. 평일은 물론 주일도 없이 교육과 연수를 주관하고 회의를 진행하느라 교구청에서 가장 늦게 불이 꺼지는 부서 중 하나다. 하지만 누구하나 불평은 없다. 교구는 물론, 한국 교회의 미래가 청소년들에게 달렸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다.
‘예수님과 함께 하는 청소년! 우리의 희망이며, 천주교 전주교구의 자랑입니다’ 교육국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교육국의 표어다.
2007년 가을. 이들은 새로운 희망을 꿈꾸며 ‘청소년들의 희망을 담는 그릇’이 되기 위해, 미래의 주역들을 껴안고 보듬으며 세상 속으로 힘차게 걸어 나간다.
“찾아가는 ‘열린 사목’을”
◎청소년교육국 국장 김정현 신부
지난해 8월 청소년교육국장으로 부임한 김정현 신부는 “전주 청소년교육국의 모토는 ‘희망’이란 단어에서부터 출발한다”며 “희망과 기대를 갖고 청소년들에게 먼저 다가가 ‘서비스’ 하는 열린 사목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최근 청소년 사목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전주교구가 청소년 사목과 관련한 다양한 모범 사례를 보일 수 있었던 중심에는 김정현 신부의 노력이 컸다.
김신부는 지난 1년 남짓 ‘국장신부님’이란 감투를 뒤로 한 채, 대부분의 교육국 프로그램에 준비 단계부터 참여해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하는 것은 물론 당일 행사도 직접 진행하는 등 ‘발로 뛰는 사목’을 실천해 왔다.
특히 매주 가톨릭계 고등학교 동아리를 찾아가 그들과 함께 복음 나누기를 진행하며 청소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이를 반영하는 데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는 “청소년들이 찾아오지 않는다면, 어른들이 먼저 마음을 열고 그들을 열 번이고 백번이고 찾아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건이 허락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많은 청소년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지역 공부방’이나 ‘청소년 문화센터’ 등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희망이 있다면 언젠가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교구 공동체 모두가 ‘희망의 빛’이 되어 주십시오.”
공동체 삶 나누는 ‘사랑방’
◎교구민의 벗 계간지 ‘쌍백합’
한국천주교 순교 1번지로 손꼽히는 전주교구에는 자랑거리가 많다. 윤지충, 권상연, 유항검 등 많은 순교자를 냈고, 천호성지를 비롯해 나바위, 숲정이, 치명자산 등 한국을 대표하는 수많은 천주교 성지가 자리하고 있다.
전주교구에는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있다. ‘하느님과 함께 하는 우리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난 4년 동안 전주교구민들의 다정한 벗으로 함께 해온 계간지 ‘쌍백합’이다. ‘쌍백합’이란 제호는 순교자 유중철(요한)-이순이(루갈다) 동정부부의 백합처럼 순결한 삶과 신앙을 상징한다.
지난 2003년 6월 창간호를 낸 ‘쌍백합’은 전문기자의 기획 취재가 주를 이루는 기존의 교회 잡지와는 달리, 교구민들이 직접 참여해 꾸미는 공간을 표방한다. 이병호 주교의 표현을 빌자면 ‘전주교구 신자들의 이야기를 물어 나르는 비둘기’ 같은 잡지다. 그러나 쌍백합이 걸어온 발자취는 첫 걸음부터 쉽지 않았다. 전문가가 아닌 순수 봉자들로 이뤄진 편집위원들은 창간호부터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고, 당시 교계 출판시장은 장기화된 침체를 겪으며 새 교구 잡지의 태동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홍보국장 서석희 신부는 “각 본당 소식지와 사회복지기관 회보에 실린 좋은 글을 다시 묶어 소개하자는 소박한 꿈으로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쌍백합’은 지난 4년 동안 잡지 고유의 향기를 풍기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교구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함은 물론 교구 공동체간 친교와 나눔의 장으로 거듭나고자 온 힘을 기울였다. 지난 4월에는 전주교구 설정 70주년과 새 교구청 축복식을 기념해 ‘교구 역사 사진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창간호부터 ‘특집’ 코너를 지속적으로 이어오면서 타 교계 잡지와는 차별화된 편집이라는 긍정적인 평을 받고 있다.
‘쌍백합’은 특집을 비롯해 다양한 교구 소식과 정보를 전하는 ‘알림마당’, 따뜻하고 소박한 교구민들의 사연을 나누는 ‘나눔마당’, 신자들의 직접 기고를 통해 꾸며지는 ‘사랑방’, 신앙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읽을 가리가 가득한 ‘배움마당’ 등으로 구성된다.
※구독 문의 063-285-0041~3 교구 홍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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