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다시 가톨릭교회로 돌아오고 싶습니다
저는 어릴 때 유아세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성악을 배운다는 핑계로 청소년시절부터 친구와 개신교회를 다녔습니다.
그쪽에서는 열심히 생활한 신자였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가톨릭교회로 다시 오고 싶어졌습니다. 아이들은 매주 성당에 보내긴 했지만, 아내와 저는 선뜻 가질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 종교를 믿기 위해 떠났다가 다시 가톨릭교회로 돌아올 수 있습니까?
[A] 본당 신부와 면담하고 예비신자 교리 받아야
우선 답부터 말씀드리면, “다시 가톨릭교회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사랑 그 자체이시기에 우리들이 어떠한 잘못을 행했다하더라도 곧바로 벌을 내리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내가 유아세례를 받았으나 개신교에 쭉 나갔다고 “너는 나를 배반했어. 따라서 네가 다시 성당에 오는 것을 원하지 않아”라면서 배척하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복음에 나오는 탕자의 비유(루카 15, 11~32)에서의 아버지처럼 아무리 큰 죄를 지을지라도 너그러운 마음과 따뜻한 사랑으로 우리를 모두 받아주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주님께서 이렇게 자비로우신 것처럼 우리 역시 자비로운 사람으로 변화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내가 용서받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내가 다른 이를 용서하는 데에는 얼마나 인색한지 모릅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내 이웃에 대한 미움과 단죄를 반복하고 있지요.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가 신앙생활을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려는 굳은 의지와 이제는 주님께서 가장 힘주어 말씀하신 ‘사랑’의 실천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간직해야 합니다. 그 뒤 가까운 성당을 찾아가서 본당 신부님과 면담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유아세례 이후 성당을 다니지 않고 개신교를 다니셨기 때문에, 첫영성체도 아직 하시지 않았을 것 같고, 결혼을 하시기는 했지만 혼배성사 역시 받지 않으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혼인장애 중에 있기 때문에 성사 생활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본당 신부님과 면담을 한 뒤, 예비자 교리를 받으셔서 첫영성체의 준비를 차근차근 하시는 것이 올바른 절차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오랫동안 개신교를 다니셨기 때문에, 교리와 성경에 대한 이해의 차이를 가지고 계실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비자 교리는 꼭 받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조명연 신부(인천 간석4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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