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선교 전략
요즘 세상은 물질문명의 발달로 신앙보다 더 중요하고 매력적이라고 느끼게 만드는 유혹의 손길이 곳곳에 퍼져 있으며, 주5일 근무제로 인한 여가 활동에 대한 관심 증가로 쉬는 교우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본당 구역신자들 가운데 절반이 쉬는 교우라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필자는 인천교구의 선교위원으로 봉사하고 있다. 교구에서는 단기선교사 양성학교를 만들어 본당에 선교사를 매년 2회 약 200~300명씩 양성하고 있으며, 봉사자들은 음악을 통한 가두선교로써 새 선교사들을 돕고 있다.
새 선교사들이 가두선교 실습을 하면서 약 300~500명씩 입교서를 받아오는데, 그것을 관리하고 상담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많다. 그 중에는 주소가 정확하지 않아 상담에 실패하고, 꾸준한 편지 연락에 상대가 거부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교구 선교활동부는 일주일에 한번 꼴로 보내는 ‘이슬비 편지’라는 선교편지를 개발했다.
교구 선교활동부는 주교님에게 건의하여 각 본당에 10명 이상의 선교위원회를 조직하기도 했다. 선교위원의 활동방침은 교구에서 이전에 각 본당마다 배포한 ‘본당선교는 이렇게 한다’라는 책자를 지침서로 활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리고 각 본당 선교위원회마다 매월 선교실적 보고와 함께 일년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체제를 갖춰 나가고 있다.
인천 답동본당에는 교구 선교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전화신앙상담소가 개설돼 있다. 그 곳에서 봉사하면서 100여 명의 쉬는 교우에게 전화를 해 상담하고 회두를 권고하는 편지를 5~6회 정도 보냈다.
편지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되어 각 쉬는 교우가 속한 본당의 레지오 단원들에게 부탁해 꾸준히 방문하도록 하기도 했다. 다행이 20~30여 명의 쉬는 교우가 회두를 약속했다. 그 분들에게 꾸준히 편지를 보내는 한편 미니선교잡지 ‘행복한 가정이야기’와 ‘박신부와 혜숙이’를 보냈다.
또한 쉬는 교우가 회두함에 있어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이라 할 수 있는 고해성사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전화를 통해 요령을 가르치고 실제로 만나서 연습하도록 해서 그들을 안심하게 한 후 고해성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렇게 효과적인 전화상담소를 각 본당마다 설치하면 선교에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레지오 단원들이 교대로 전화하면 많은 쉬는 교우와 대화, 상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슬비 편지’ 선교법은 가두선교와 결합하면 좋은 성과를 내었다. 냉담자 선교에도 효과적이다. 입교 가능자에게 전화 선교 후 2단계로 매주 6회에 걸쳐 안부 편지와 건강 편지 등을 예쁜 카드와 함께 전달했다. 가능하다면 전화로 안부를 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단계로 미니선교잡지와 성인과 성경 이야기를 재미있게 다룬 책자를 보내면 좋다. 4단계로 전화와 직접 방문 등의 방법으로 대화를 나누었더니 입교에 대해 마음을 열어 교리반 등록과 통신교리 신청 등을 지원해 주었다. 영세 후에도 멀리 떨어진 분들에게는 신앙에 도움되는 글을 2주에 한 번 정도 보내 드리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적용해 많은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도 일정표를 만들어 좀 더 체계적으로 실천해 보고자 노력하고 있다. 당장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꾸준히 인내하고 실천하면 언젠가 큰 성과가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석환 안드레아(인천 계산동본당)
◎전국 달려가는 선교단 카페
14년 전부터 많은 분들과 선교활동을 함께 해왔다. 꾸준히 선교하면서 느낀 점은 몇 번 선교에 나서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선교활동을 접고 수면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선교를 쉬지 않고 할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인터넷시대에 발맞춰 시대의 흐름에 따라야겠다는 생각으로 정말 절실히 필요한 곳이 카페라는 걸 느꼈기에 다음카페 “천주교가두선교단”을 개설하게 되었다.
첫째는 나의 기쁨을 위해 선교할 것이며, 둘째는 그 기쁨이 이웃을 위해 전파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교할 것이며, 셋째는 인터넷은 전국을 무대로 활동이 가능하기에 어디든지 2~3명이 모일 수 있으면 선교를 유도할 것이다.
이것이 선교단카페의 개설목적이다. 카페 개설 15개월만에 기적에 가까우리만큼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전국 선교활동 공지가 매주 단위로 올라가는데 제1차 인천 동암역 선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51회차 활동 공지가 나갔으며 내용은 전국 각 본당이나 카페팀 그리고 병원선교팀 등이 활동하고 있다.
정말 쉼 없이 무더운 여름에도 꾸준히 동시다발적으로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는 선교를 과연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까? 지금까지 어느 지역에서 어떻게 선교를 하는 지 알 수 없었지만 카페를 통해 전국 어디에서 어떤 선교를 하는 지 한 눈에 볼 수 있으니 체계적인 활동관리가 된다.
카페가 생긴지 1년여 동안 가장 큰 보람은 수원교구 어느 본당에서 선교분과장이 가입하여 전국 각지를 돌며 회원들과 함께 선교활동에 동참하면서 얻은 경험을 살려 본당차원의 선교활동을 1년 계획으로 매주 단위로 꾸준히 선교찻집을 열어 3백여 장의 자기소개서를 받았고 그 중에 1차로 14명이 입교했으며 다음달에 2차로 40여 명이 입교 예정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가입하여 각 본당 신부님의 허락을 받아 본당차원의 선교하는 모습을 볼 때, 한 개인의 힘은 나약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카페에서의 도움으로 자신들의 본당 선교를 일으키는 것은 정말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고 있다.
생활 속의 선교로는 내 사무실에서 아파트 매매하는 과정 중에 탁자 위에 선교책자를 보고 매도자가 성당에 관심이 있는 것 같아 보여서 성당에 다닐 것을 권유해 한 달 동안 함께 주일미사를 참례하며 미사에 적응을 시키고 예비자교리반에 입교시켜 6개월 교리 후에 영세를 시켰다.
그는 영세 하자마자 레지오에 입단하여 지금은 아주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며 또 아이까지 영세시켰다는 얘기 등등.
이런 자그마한 선교활동 후기 글들은 선교를 주저하는 회원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밖에 나가 선교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또 선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분들도 결국 자리를 박차고 선교해야겠다고 일어나는 것을 많이 보고 있다.
어디에서든지 카페에 선교지원 요청이 왔을 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자비를 들여가며 오로지 주님을 알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전국 각지에서 한걸음에 달려가 선교활동을 도와주고 있으며 선교 후 체험발표를 하고 그 지역에 맞게 선교 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한다.
천주교가두선교단 카페 회원들은 자신을 아끼지 않고 본당과 지역선교를 위해 헌신적이다.
문명숙 안나(인천 부평3동본당)
◎신앙 일깨우는 전단지 제작
나는 1958년 ‘도미니코’라는 세례명으로 하느님 자녀가 되었지만 처음에는 주일미사나 겨우 참례하는 주일 신자였다.
그러나 1980년 근무하던 철도청 기관사직을 사직하고, 개인 사업을 하면서 피정 교육을 통해 평신도 사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성경의 말씀을 마음에 담고 선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본당과 교구의 신심단체 봉사자 경험을 바탕으로 선교활동을 펼쳤다.
내가 사는 동네는 지방 중소도시이며 그 중에서도 재래시장 지역이다. 주민 대부분은 상인이라 생업에 종사하느라 늘 바쁜 사람들이다. 그래서 선교용 책자를 권해도 읽어볼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웃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와 신앙생활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것이 선결과제임을 깨닫고 교회 내 유인물, 통신교리 교제, 선교책자에서 발취한 내용들을 요약해 한눈에 볼 수 있는 선교용 전단지를 작성했다.
신앙생활에 관심을 갖는 분들은 소책자를 권유하고, 소책자에 관심을 가지면 선교용책자 중 그 사람 입장에 맞는 책자를 사서 선물하고 자주 들려 대화해보고 그 사람에게 필요한 카세트 테입, CD등을 추가 선물했다.
선교대상자가 신앙생활에 관심과 호감을 가지면 이웃 교우들과 레지오 단원과 방문해 친목을 나누며 예비신자 교리반에 입교할 것을 권유한다. 교리반이나 신앙교리를 부담 없이 들어보고 신앙생활 여부는 나중에 본인이 자유의지로 판단할 것을 권했다.
예비신자 여건과 시간을 고려해 교리반 입교를 약속 받으면 이웃교우나 레지오 단원들과 함께 안내한다. 예비신자 1명을 안내하더라도 여럿이서 안내하면 더 큰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다. 새로 만난 예비신자들과 생활 속에 애환을 털어놓고 상의하고, 기쁜 일과 슬픈 일을 함께 나누고 술 한잔 사도 기분 좋고 술 한잔 얻어먹으면 더 기분 좋고,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 가까운 이웃보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동료 교우가 이웃에 많아질수록 살맛을 느낀다.
새 교리반이 시작되는 시기에는 몇 주 전부터 입교대상자를 방문 날짜와 시간을 약속 받아 가능한 교리 첫 시간부터 참여할 것을 권유해 동료단원이나 이웃교우 2~3명이 입교대상자 5~6명을 함께 안내한다.
그 이유는 입교자 모두 처음 입교하고자 모인 사람들이니 어색해 하지 않고 부담 없이 안내할 수 있으며 환영식에서도 개인 소개와 친교시간으로 친목을 도모하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교리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자신의 신앙생활에서 보람된 자료들을 생활 보람록에 보관하는데 선교 자료에 의하면 1980년부터 지금까지 통계를 보면 교리반 안내자 120여 명, 세례자 64명이다. 가족안내의 경우 가장이나 배우자만 안내했는데 수년 내 자녀들까지 세례받고 성가정되니, 호박을 덩쿨째 수확하는 기쁨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을 외면하고 있다. 이유는 우리가 그들에게 주님의 복음을 올바르게 전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웃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우리 함께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에 동참하자.
김연우 도미니코 (안동 목성동본당)
◎중국 공산당원의 세례
예수님의 지상명령은 ‘하느님을 공경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이다. ‘이웃 사랑’을 ‘이웃나라 사랑’으로 바꾼다면 우리나라의 이웃은 일본과 중국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은 종교의 자유가 보장돼 있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다. 종교가 확산되고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면 공산권의 세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중국은 직·간접적으로 종교의 자유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
나는 우연한 기회로 1993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개인 자격으로 중국을 드나들며 성령과 성모님의 가호로 별탈없이 선교활동을 해 오고 있다.
때로는 오해와 미움을 받을 때도 있었지만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의 영광만을 위해 성심껏 활동하다보면 나머지는 주님께서 길을 밝혀 주실 것이라 믿고 활동한다.
중국 선교활동 초기, 갈림교구 갈밀봉 공소 지역에 지독한 공산당원이 한 명 있었다. 갈밀봉에는 수많은 개신교 교회가 있어서 그 곳 목사님과 전도사들이 수시로 이 당원을 방문해 신앙을 갖도록 권유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나 역시 망설였지만 당시 60세이던 그가 간암으로 임종을 앞두고 있다고 하기에 공소회장의 안내로 그의 집을 방문했다. 서로 통성명을 한 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선생님은 조상의 제사를 지내십니까?” “네.” “선생님이 앓고 계신 병이 어떤 병인지 알고 계십니까?” “네, 알고 있습니다.” “대단히 죄송한 말씀이지만, 죽어가는 환자들을 지켜본 적이 많은 제 경험으로 미뤄 선생님은 앞으로 3개월밖에 더 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말을 계속 이어 나갔다.
“선생님. 저는 64년동안 하느님을 믿어 왔고, 그도 부족해 이 곳까지 왔습니다. 만약 선생님께서 하느님을 믿게 된다면 길어야 3개월일텐데, 죽어서 후세가 있고 또 하느님이 계신다면 단 3개월이라도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입니까?”
이렇게 해서 그에게 ‘요셉’이란 세례명으로 임종대세를 주기에 이르렀다. 다음날 요셉 형제를 재차 방문했을 때 옷을 깨끗이 갈아입고 단정한 자세로 침대에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형제님, 간밤에도 많이 고통스러웠지요?” “이상하게도 간밤에 조금도 아프지 않고 잠도 잘 잤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마음속으로 ‘천주님, 성모님 감사합니다’하며 기도드렸다.
이날 나는 영세자 요셉 형제의 인적사항을 적어 공소회장에게 주며 본당 신부님께 전달하도록 부탁했다. 그리고 3개월 후, 다시 중국을 방문했을 때 대세받은 요셉 형제가 어떻게 됐는가 궁금해서 찾아가 보았더니 그날 이후 2개월 뒤에 임종했다고 한다. 그는 아무런 고통없이 평온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죽기 전까지 길림본당 신부님이 방문하여 성사를 주며 돌보았고, 공소 교우들이 임종 뒤 3일간 밤새도록 기도와 희생 봉사로 요셉 형제의 가는 길을 배웅했다.
혹시라도 ‘나는 능력이 없어서….’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하겠지.’ 또는 ‘너무 사소한 것이라서…’라며 망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지금 이 시간에도 보다 더 가난한 자에게 자선을 베풀고 사소한 것이라 해도 더 보람있게 하느님께 영광을 드릴 수 있는 중국 선교에 동참해 주시기를 바라실 것이다.
사랑이신 하느님께 영광 있을지어다, 아멘.
박경수 세례자요한(의정부 오남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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