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영하시라! 가톨릭 수원 미디어여!
이백 년도 더 전. 우리 사는 이 땅은 이러 했었다
숲에는 새와 꽃이 산짐승만큼이나 많았었으며
들에는 사람들의 곡식과 들짐승들의 먹이가 어우러졌고
시냇물의 고기들은 평화를 먹고 살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어리석음과 무지함 속에 살았었다
깨달음의 지혜로 그들은 믿음의 제단위에 순교의 꽃을 피웠으며
산 깊은 곳에서도 제를 올리며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를 원했고
그 제서야 온전히 축복 받은 땅이 되어 하느님께서 머무르시기 시작하였다
이백 년도 더 지난. 우리 사는 이 땅은 이러하다
한 번의 숨도 쉴 수 없는 회색 숲으로 뒤덮여만 가고
나무도 새와 꽃도 산짐승만큼이나 적어졌으며
사람들과 들짐승들은 땅을 빼앗으며 먹이 다툼을 하고
고기들은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아직 선조들이 뿌린 피의 거름으로 신앙의 꽃은 피어나고 있으나
거대하고 흉물스러운 개발에 쫓긴 생명들은
단절과 외로움 속에서 가냘픈 희망을 좇아 살고 있다
이에 언론 사도직 소명을 받은 가톨릭 수원 미디어가 정의와 사랑으로
한을 삭이지 못하는 이들을 위하여
빛을 등진 채 방황하는 이들을 위하여
구원적 사도가 되고자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이 땅을 기억하시는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참으로 기뻐하실 것이다
나아가 수원교구 공동체 안에 사는 수십만 교우들은
가톨릭 수원 미디어가 발전이라는 축복을 받을 것으로 믿는다
기대와 함께 기쁨으로 맞이하면서… 번영이 있기를…
■ 시 이강우(요셉·시인·수필가·수원교구 신갈본당)
축하사진
‘저 높은 곳을 향하여’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오르막길을, 우리는 한걸음에 오르지 못합니다. 수없이 놓인 디딤돌을 딛고 가는 신앙의 여정에서, 때로 우리는 지쳐서 발을 떼지 못합니다. 하지만 나뭇잎 사이로, 어둔 숲길을 비추는 당신 빛에 힘을 얻어 다시 또 하나의 디딤돌에 발을 올립니다. 손잡아 이끄시는 당신 숨결로 우리는 차곡차곡 또 길을 갑니다.”
■ 사진 이민숙(미카엘라·사진작가·수원가톨릭사진가회 회원·수원교구 원천동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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