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민 하나로 묶는 ‘희망의 씨앗’ 뿌립니다”
■ 대담 전대섭 편집국장
“씨앗이 뿌려졌습니다. 이제 씨앗이 큰 나무로 훌륭히 자랄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힘 모아 키우는 일만 남았습니다.”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는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창간을 앞두고 10월 17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본지 전대섭 편집국장과 가진 대담에서 ‘씨 뿌림’(마태오복음 13장 참조)을 이야기했다. 최주교의 말 하나하나에는 새로 심은 씨앗이 아름답게 싹트길 바라는 간절함이 배어 있었다. 최주교는 또 수원교구의 발전과 가톨릭 언론 사도직의 발전을 함께 이뤄 나가자는 염원도 나타냈다.
- 전교의 달에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를 창간하는 것에 대해 주교님의 감회가 남다를 듯 합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를 발행하는 소감과 그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교구장과 사제단, 교구장과 교구민, 사제단과 교구민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또 교구 방침이 신자 개개인에게 정확하고 의미있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 교구에는 이런 역할을 할 홍보 매체가 부족했습니다. 이제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창간을 계기로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는 교구, 그래서 일치를 토대로 복음화를 향해 한층 매진할 수 있는 그런 교구를 실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 수원교구는 최근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만큼 도전과 어려움도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주교님께서 생각하시는 현재 수원교구의 긴박한 도전 과제는 무엇입니까. 또 이와 관련해 앞으로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어떤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하고 계십니까.
▲ 수원교구의 폭발적 성장세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구 인프라 확충 등 교구의 모든 면이 이에 뒤따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치 몸에 맞지 않는 불편한 옷을 입은 형국입니다. 현재 우리교구는 다른 교구에서 대부분 가지고 있는 가톨릭센터도 없습니다. 물론 이 같은 외적인 면은 것은 2차적인 것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모든 ‘성화된’ 교구민이 한마음으로 일치해 복음화를 향해 나아가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이를 위해선 먼저 내실을 공고히 하고 사제단의 일치, 교구민의 일치를 다지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지난해 대리구제를 실시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각 대리구장님이 대리구를 중심으로 역할을 잘 해주시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앞으로 교구 내실을 다지는 작업의 일환으로 ‘영성 전담 사제 제도’를 운영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외연적으로 커진 교구의 내적인 면을 돌아보자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동안 영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수도회에 의존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교구 차원에서도 영성의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가 ‘틀’을 만들어 나가는 작업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그 ‘속’을 채우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많은 신앙인들이 영성에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영성 전담사제 제도는 이 같은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대사회적인 차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른 교구들에 비해 수원교구는 아직 지역 사회 안에서 뚜렷한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복음화를 위해 더욱 매진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이같은 수원교구의 의지와 노력에 늘 함께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 수원교구는 최근 교구설정 50주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큰 일을 위해선 교회 각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50주년을 준비하시면서 교구 활성화를 위해 교구 구성원들의 참여를 어떻게 유도해 나가실지 방안이 있다면 들려주십시오.
▲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우리는 교회 내적 차원에서 그리고 외적 차원에서 한층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또 하느님께서 많은 성소자를 우리 교구에 주신 만큼 해외선교를 위해서도 더욱 노력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선 교구민들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특히 그 참여는 자발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시켜서 하는 일은 능률이 오르지 않습니다. 사제와 교구민 모두가 신명이 나서 일할 때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대리구제를 실시한 이후 각 대리구별로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자발성이 어느 정도 구현되는 것 같아 기쁩니다. 안양대리구가 최근 대리구 차원에서 합동 선교운동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입니다. 자발성은 이처럼 그 일의 성과를 높일 뿐 아니라 교구 발전의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 교구는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 터전을 만드는 작업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홍보 매체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앞으로 수원교구와 밀착해 현장 보도는 물론 다양한 기획기사를 다룰 예정입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구체적으로 다루었으면 하는 기획 보도 내용 혹은 연재기사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 심층적으로 연구 분석하는 보도가 필요합니다. 신문은 분명 소식을 전하고, 역사적 기록을 남기는 역할도 있습니다. 그래서 소식 보도의 중요성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소식 보도에서 더 나아가 수원교구에 대한 심층 분석 등 깊이있는 기획기사를 많이 다루어 주었으면 합니다. 예를 들면 수도회를 단순히 소개하는 기사보다는 수도회의 영성에 깊이 들어가는 기사가 신자들에게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 교구에는 성지가 많습니다. 단순히 성지를 소개하고 안내하는 기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성지에 담긴 영성과 의미, 성지의 얼굴을 만드는 제안까지 담을 수 있는 기사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교구와 다양한 논의를 통해 이러한 기획물들에 대한 연구가 있었으면 합니다.
- 마지막으로 이번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창간과 관련해 사제단과 교구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나온 것은 우리 교구로선 큰 행운입니다.
이러한 신문이 나오길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그만큼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오랜 기간 기다리다가 얻은 소중한 ‘옥동자’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이 귀중한 옥동자를 잘 키워 나가야 합니다. 교구 사제단과 모든 교구민들이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를 자식처럼 여기고 함께 키워나가길 희망합니다.
더 나아가 중요한 것은 이 신문이 교구민들에게 많이 읽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독률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야 합니다. 대리구청이나 성빈센트병원 처럼, 신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를 다량 비치해, 누구라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입니다. 가능한 많은 신자들이 이 신문을 접하고 또 그래서 교구의 사목방침과 원활한 소통에 동참해 주었으면 합니다.
저 자신도 기회가 생길 때 마다 사제와 교구민들에게 이 신문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겠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운 점도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대화입니다. 신문사와 교구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에 창간하는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좋은 결실을 맺어, 홍보 사도직의 긍정적 모델로 정착되길 기대해 봅니다. 그만큼 좋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신문사 전 직원들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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