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보편성과 주교단 정체성 반영 … 아시아서는 인도 봄베이대교구장 1명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재임 중 두 번째로 새로운 추기경들을 10월 17일 발표했다. 새 추기경 23명은 오는 11월 24일 추기경 회의에서 공식 서임될 예정으로, 전세계 추기경의 총수는 202명, 그중 80세 미만으로 교황 선거권을 갖는 추기경의 수는 121명이 된다.
베네딕토 16세의 이번 새 추기경 임명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별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안배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교회의 보편성과 주교단의 단체성을 반영하고 있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의 새 추기경 명단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점을 강조하며 “성하의 균형 잡힌 선택은 보편교회의 현실에 적절하게 응답해야 하는 추기경단, 교황청의 각 부서장들, 그리고 전세계 각국의 주요한 지역교회들의 필요 등과 조화를 이룬다”고 말했다.
이번에 임명된 23명의 추기경들은 5대륙의 15개국 출신들로 이탈리아 6명, 스페인 3명, 각각 2명씩인 아르헨티나와 미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각 대륙별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인도 봄베이 대교구장인 오스왈드 그라시아스 대주교가 새 추기경에 임명됐다.
전체 새 추기경 중에서 8명이 교황청과 바티칸의 현직 고위 성직자로서 레오나르도 산드리 대주교(교황청 동방교회성 장관)와 존 P. 폴리대주교(교황청 사회홍보평의회 의장, 예루살렘 성묘 기사단 단장 서리), 그리고 스타니스와프 리우코 대주교(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의장) 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추기경 서임이 확실시됐던 인물들이다.
또 13명은 전현직 주요 대교구장들인데, 유럽의 주요한 가톨릭 국가인 스페인, 아일랜드, 프랑스, 이탈리아의 대교구장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파리, 바르셀로나, 상파울루 대교구장 등은 지난해 2월 베네딕토 16세의 첫 추기경 임명에서 유력한 후보자였으나 서임되지 않았던 주요 대교구장들이다.
또한 이번 새 추기경에는 80세가 넘어 교황 선거권을 갖지 않는 새 추기경에 교황청 그레고리오 대학 학장을 지낸 우르바노 나바레테 신부와 교황청 라테라노 대학 학장을 지낸 움베르토 베티 신부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한편 칼데아 교회 이라크 바빌론 총대교구장인 엠마누엘 III 델리 총대주교의 추기경 임명은 현재 혹독한 국가적 시련에 처해 있는 이라크 교회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 교황 선거권 갖는 새 추기경 명단(18명)
(이름/직책/나이/국적)
·레오나르도 산드리 대주교, Leonardo Sandri / 교황청 동방교회성 장관 / 63 / 아르헨티나
·존 패트릭 폴리 대주교, John P. Foley / 예루살렘 성묘 기사단 단장 서리 / 71 / 미국
·조반니 라욜로 대주교, Giovanni Lajolo / 바티칸 시국 위원회와 바티칸 시국 정부 의장 / 72 / 이탈리아
·파울 요제프 코르데스 대주교, Paul Cordes / 교황청 사회복지평의회 의장 / 73 / 독일
·안젤로 코마스트리 대주교, Angelo Comastri /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수석사제 / 바티칸 시국 교황 총대리 / 성 베드로 대성전 관리처장 / 64 / 이탈리아
·스타니스와프 리우코 대주교, Stanislaw Rylko / 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의장 / 62 / 폴란드
·라파엘레 파리나 대주교(S.D.B.), Raffaele Farina / 교황청 문서고와 도서관장 / 74 / 이탈리아
·아구스틴 가르시아-가스코 비센테 대주교, Garcia-Gasco Vicente of Valenciam / 에스파냐 발렌시아 대교구장 / 76 / 스페인
·숀 뱁티스트 브래디 대주교, Sean Brady / 아일랜드 아마 대교구장 / 68 / 아일랜드
·유이스 마르티네스 시스타치 대주교, Lluis Martinez Sistach / 에스파냐 바르셀로나 대교구장 / 70 / 스페인
·앙드레 벵트로아 대주교, Andre Vingt-Trois / 프랑스 파리 대교구장 / 64 / 프랑스
·안젤로 바냐스코 대주교, Angelo Bagnasco / 이탈리아 제노아 대교구장 / 64 / 이탈리아
·테오도르 아드리앙 사르 대주교, Theodore-Adrien Sarr / 세네갈 다카 대교구장 / 70 / 세네갈
·오스왈드 그라시아스 대주교, Oswald Gracias / 인도 봄베이 대교구장 / 62 / 인도
·프란시스코 로블레스 오르테가 대주교, Francisco Robles Ortega / 멕시코 몬테레이 대교구장 / 58 / 멕시코
·다니엘 N. 디나르도 대주교, Daniel N. DiNardo / 미국 갤버스턴-휴스턴 대교구장 / 58 / 미국
·오딜로 페드로 스체레르 대주교, Odilio Pedro Scherer, 브라질 상파울루 대교구장, 58, 브라질
·존 뉴에 대주교, John Njue / 케냐 나이로비 대교구장 / 63 / 케냐
■선거권을 갖지 않는 80세 초과 새 추기경(5명)
·엠마누엘 III 델리 총대주교, Emmanuel-Karim Delly / 칼데아 교회 이라크 바빌론 총대교구장 / 80 / 이라크
·조반니 코파 대주교, Giovanni Coppa / 전 교황 대사 / 81 / 이탈리아
·에스타니슬라오 에스테반 카릭 대주교, Estanislao Karlic / 아르헨티나 파라나 명예 대교구장 / 81 / 아르헨티나
·우르바노 나바레테 신부(S.J.), Urbano Navarrete / 교황청 그레고리오 대학 전 학장 / 87 / 스페인
·움베르토 베티 신부(O.F.M.), Umberto Betti / 교황청 라테라노 대학 전 학장 / 85 / 이탈리아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