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나눔의 새 ‘창’ 열다
기뻐하고 감사할 일이다. 교구 홍보를 전담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번 ‘가톨릭신문 수원교구’의 발행은 참으로 보람된 일이 아닐 수 없다.
수원교구도 이제 ‘소통의 도구’이자 ‘발전적 의견 개진의 장’이라는 소중한 선물을 얻었다. 오랜기간 가톨릭신문사와 함께 수원교구판 발행에 대한 논의를 해 오면서 ‘이 일이 과연 가능할까’라는 생각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드디어 수원교구의 소식을 전해줄 매체를 얻게 되었다.
우리 교구는 그동안 우리 스스로의 아름다운 모습을 찬찬히 바라볼 거울이 없었다. 또 주교님과 사제단, 주교님과 교구민, 사제단과 교구민, 사제단과 사제단의 소통을 위한 틀도 미약했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교구 발전을 이룰 것인지에 대한 의견 교환의 장도 부족했다. 무엇보다 주교님의 뜻과 의지가 교구민 한명 한명에게 전해질 수 있는 새로운 ‘창’을 얻었다는 점에서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마음을 들뜨게 한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분명 이 같은 우리의 여망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이 모든 기대를 이제 막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 ‘가톨릭신문 수원교구’에 바란다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교회 언론의 교구판 발행은 가톨릭신문으로서도 처음 시도하는, 전례가 없었던 일이다. 따라서 신문 발행이 교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선례도 없다. 그만큼 앞으로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걸어갈 한걸음 한걸음이 조심스러우면서도 진지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로선 안개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이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수원교구의 동반자가 될 것인지에 대한 뚜렷한 틀이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한 기분이다. 하지만 이 막막함은 어쩌면 교구가 현재 목표로 하는 사목방침들을 들여다보면 실마리가 풀릴지도 모른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가장 먼저 교구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는 신문이 되었으면 한다. 수원교구는 신도시들의 집합체다. 그래서 새로운 본당이 많이 생기고, 새로운 사람들이 모이게 되었다. 그로인해 ‘수원’ 자체에 대한 소속감이 줄어들 수 있다. 이같은 정체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길을 순교영성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교구 지역은 한국교회가 출발한 신앙의 땅이다. 김대건 신부님이 묻히신 땅이고, 산재한 수많은 교우촌은 한국교회의 뿌리를 형성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순교영성 및 교우촌 영성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통해, 수원교구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는 신문이 되었으면 한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일선 본당 사목의 활성화를 주도하는 신문이 되어야 할 것이다. 교구에는 현재 타의 모범이 되는 본당들이 많다. 이런 아름다운 공동체를 많이 알려, ‘열심한 신앙’이 확산되도록 했으면 한다.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대리구제의 정착을 주도하는 신문이 되길 기대한다. 대리구제는 교구 발전을 위해 교구장님께서 선택하신 ‘틀’이다.
현재까지 그 틀은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틀을 잘 다듬고, 키워나가기 위해 앞으로 다양한 관련 기획과 꾸준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복음화는 우리가 결코 소홀할 수 없는 절대적 소명이다. 이를 위해 교구는 그동안 소공동체 활성화와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에 매진해 왔다. 또 최근에는 청소년 활성화를 위해 성가정 운동도 본격 전개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이같은 교구의 발걸음에 함께 했으면 한다.
이같은 소망들을 채워줄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모든 사제단과 교구민의 열린 마음과 애정, 관심이 절대적이다. 신문사와 교구가 함께 벽돌을 쌓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지금 여기서’, ‘사랑하라’고 하신다. 그 사랑은 바로 예수님을 닮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앞으로 예수님을 닮은 신문, 그래서 예수님의 사랑으로 말씀을 전하는 신문이 되길 기도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