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신앙인 정치 참여 꼭 필요한 건가요
총선이나 대선 때가 되면 뉴스 등은 더욱 시끄럽습니다.
하지만 전 정치에 무관심하고 싶습니다. 너무 한심스럽게 돌아가는 모양새가 보기 싫고, 제가 참여해봤자 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입니다.
[A] 교회 사회참여는 필수요소 - 신앙정신 입각해 판단해야
어떤 분들은 교회가 영성적인 문제만 담당해야 하고, 사회에 관한 문제는 일반 정치하는 사람들이 담당할 문제라고 말합니다. 즉, 교회의 사회참여에 대해서 부정적인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이해에서 오는 말씀입니다.
교회의 사회참여는 복음 선포의 본질적 요소의 하나이고, 하느님 나라의 건설과 인류 구원을 위해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에서는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교회의와 교구 직권자는 필요에 따라 정치?경제?사회?문화 및 제질서에 대한 윤리적 판단을 내리고, 복음적이고 인류복지에 부합되는 방법으로 대처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교회의 사회참여에도 그 한계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 천주교 사목지침서 제254항에서는 이렇게 전합니다.
1항. 모든 교회 단체, 성직자, 수도자는 정치단체나 사회단체들과 더불어 인간을 위해 봉사하고 공동선과 사회발전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나 그들과 혼동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2항. 성직자는 국가 공권력을 행사하는 공직이나 정당의 당원, 또는 노동조합의 지도직을 맡지 말아야 한다. 3항. 정당의 지도직을 맡고 있는 평신도는 동시에 교회의 공립단체의 지도직을 겸임하지 말아야 한다. 4항. 성직자와 교회 공립단체의 지도직을 맡고 있는 평신도는 어떤 방법으로도 정치단체를 편드는 행위를 피해야 한다.
결국 교회의 사회참여는 올바른 것이지만, 여기에는 올바른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과거 70~80년대에는 정의와 인권의 측면에서 성직자들이 적극적으로 선거에 관여해 민주화를 위한 이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새로운 방법으로 사회 참여에 동참해야 합니다.
따라서 정치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것보다 인간다운 사회를 건설하도록 신앙의 정신에 입각해서 실생활과 사회 안에서 하느님의 법을 구현하는데 전심전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조명연 신부 (인천 간석4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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