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만명에 무료 진료 혜택…십시일반 후원금으로 운영
노숙자, 행려자, 외국인 노동자를 비롯해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헌신적으로 돌봐온 무료 자선병원 요셉의원(원장 선우경식)이 개원 스무 돌을 맞았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부설 요셉의원은 10월 20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423-57 병원에서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김운회 주교 주례로 개원 2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회장 김용태 신부와 미리내 실버타운 원장 방상복 신부 등 사제단과 요셉의원 봉사자, 후원자, 환자 등 500여 명이 참석, 우리 사회 어두운 곳에서 그리스도의 사랑과 나눔을 실천해 온 요셉의원의 스무 돌을 한마음으로 축하했다.
김운회 주교는 이날 미사 강론에서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셨기에 요셉의원이 지난 20년 동안 한결같이 어려운 이들의 곁을 지켜올 수 있었다”며 “삶으로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 선우경식 원장을 비롯한 의료진, 봉사자, 후원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미사 후 축하식에서는 영동세브란스병원 진단병리과 의료진 등 20년 장기봉사자,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 내과교실 및 안과교실 등 10년 장기봉사자를 비롯해 일반 봉사자, 공로자, 후원자 100여 명에게 감사장이 전달됐다.
지난 1987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철거민촌에서 처음 문을 연 요셉의원은 지금까지 42만여 명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무료 진료해 왔다. 지금도 하루 평균 100여 명의 환자들이 이곳을 찾는다. 정부의 지원은 일절 받지 않는다. 개원 무렵부터 지금까지 20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후원금을 보내주는 22명을 비롯한 2300여 후원자들이 보내주는 회비와 몇몇 복지재단의 지원이 전부다.
요셉의원이 걸어온 발자취에는 늘 선우경식 원장의 헌신적인 희생이 있었다. 그는 결혼도 미루고 종합병원 내과과장 자리도 포기한 채 지난 20년을 쉼 없이 달려왔다. 선우원장은 지난해 위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다.
요셉의원은 1996년에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의 재활쉼터인 ‘목동의 집’을 열었고, 2000년에는 치료 후 갈 곳 없는 행려자들을 위한 쉼터 ‘성모자헌의 집’을 마련했다.
※후원 문의 02-2636-2476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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