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힘모아 ‘보물’ 찾았습니다”
이보다 더 잘할 수는 없다. 선교 운동이 활발하다는 것은 소공동체가 활성화되어 있는, 살아있는 본당이라는 증거. 안양 비산동본당(주임 한승주 신부)이 그렇다.
10월 28일 성당 내 선교종합사무실. 새가족 봉헌서가 수북이 쌓여있다. 지난 한 달 동안 선교운동을 전개, 공식 집계된 입교 희망자가 28일 현재 495명. 목표 선교인원 500명은 쉽게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신자들에게 “선교하자”고 독려만 해서 이뤄낸 성과가 아니다. 비산동 본당은 그 비결을 ‘아래로부터의 일치’이라고 부른다.
한 달전, 비산동본당은 선교 위원회 사무국을 설치했다. 선교운동 기본 방향에 대한 파워포인트를 제작 시연하고, 전 신자와 봉사자를 대상으로 선교 교육을 본격 시작했다. 동시에 고리기도와 개인기도, 합동기도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각 기도운동은 내용별로 선교 사무실에 실시간 집계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 소공동체로 기도운동이 확산됐다.
차덕선(사도요한) 총회장은 “본당 기도 운동의 성패는 평소 소공동체가 활성화되어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판가름난다”며 “평신도 스스로 하겠다는 의지를 유발하지 않으면 어떤 신앙 쇄신 운동도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산동본당의 경우는 소문난 ‘소공동체 활성화 본당’.
마치 소공동체가 초기 한국교회 신앙 공동체처럼 살아서 움직인다는 평가다.
본당의 이같은 활력은 기도운동 후속으로 전개된 ‘실전 선교’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신자들은 소공동체 별로 선교 대상자를 파악하고 이웃에게 신앙을 권면하고 구역별 가정방문 활동에 본격 나섰다. 10월 21일과 28일에는 본당 차원에서 대대적 거리선교 운동도 전개했다. 입교 희망신청서가 쌓이기 시작했고, 본당에서는 편지 발송 등 후속 관리 작업으로 바쁘게 됐다.
본당 분위기가 ‘선교’다 보니 그동안 선교운동에 예외라고 생각했던 계층까지 함께 동참하고 있다. 초등부 주일학생들은 비신자 친구 초대하기 운동을 벌였으며 10월 27일에는 안양천에서 직접 거리선교운동에 나섰다. 중고등부 주일학생들도 비신자 친구와 미사 참례하기 운동 등을 벌였다.
청년들도 직장 및 학교 선후배를 대상으로 선교를 실시했다. 본당은 설정 30주년을 맞는 2008년도 목표를 ‘열매 맺는 소공동체’로 정할 계획이다.
한승주 주임신부는 “열성적으로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뛰고, 또 그 기반을 바탕으로 복음화 운동에 적극 나서는 평신도들의 모습을 보며 많은 감동을 받는다”며 “소공동체는 이제 단순한 친교 공동체를 넘어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는 살아있는 신앙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가만히 앉아있었으면 잃어버렸을 500여 명에 대한 입교식은 11월 4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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