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적 성장 속도에 ‘내적성숙’ 동반돼야
급격한 도시화+선교의지로 매년 2만 이상 꾸준히 증가
신자 수 4258명에서 67만2803명으로, 사제 수 28명에서 329명으로, 본당 수 24개에서 173개로…. 수원교구가 1963년 교구 설립 이후 43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이러한 성장세는 갈수록 가속도가 붙고 있다. 신자 수 10만명을 돌파(1981년)하는 데 17년이 걸렸지만 20만명(1988년)은 불과 7년 만에 넘어섰다.
이어 30만명(1992년)과 40만명(1996년), 50만명(2000년)을 넘어서는 데는 각각 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매년 2만명에서 2만 5000명 이상 증가하는 이 같은 속도라면 70만 신자 목표는 빠르면 내년 초 혹은 중순경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자 수 70만은 서울대교구를 제외한 다른 어떤 교구도 넘지 못한 산이다.
이는 우선 교구의 외양이 바뀐데 그 원인이 있다. 교구 설립 당시 1개 시(市) 10개 군(郡)을 관할하던 가난한 농촌 교구였던 교구가 어느덧 17개 시 2개 군을 관할하는 도시 교구로 얼굴을 바꾸었다. 교구 설립 당시와 비교해 수원교구에서 유일하게 감소한 수치를 꼽으라면 공소 수. 1963년 당시 254개에 달했던 공소가 지난해 말 현재 28개로 줄었다. 그만큼 교구 전 지역에서 급격한 도시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교구의 급격한 신자 수 증가는 단순히 도시화에 의한 것만이 아니다. 교구 특유의 선교 의지 및 역량도 신자 수 증가에 한몫하고 있는 것. 지난해 100명 이상 영세자를 낸 본당은 분당요한본당(606명)을 비롯 총 79개에 이른다. 전체 본당의 40%가 넘는 수치다.
지역 인구대비 신자비율이 높은 본당이 많은 것도 타 교구와 다른 특징 중 하나다. 지역 인구 대비 신자비율을 살펴보면 평택대리구 미리내본당이 41.15%로 가장 높았으며 하우현(37.83%), 던지실(31.6%), 별양동(20.13%), 서신(17.23)%, 미양성요한비안내(16.54%), 왕림본당(16.15%) 등도 신자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인구 대비 신자비율이 10%가 넘는 본당이 49개에 이른다.
또 수원교구는 모든 것이 젊다. 20~30대 신자가 전체 신자의 31.31%로 40~50대 신자 23.14% 보다 많다. 실제로 2006년 한 해 동안 30대 신자가 1728명이 늘어나는데 그친데 비해 20대 청년 신자가 3312명, 13~19세 청소년이 2280명 늘었다. 이는 청소년, 청년사목 활성화를 위한 교구의 노력이 열매는 맺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0대 청년 신자의 이 같은 증가 통계는 같은 해 40대 신자 증가 수 3276명보다 많은 수치다.
수원교구의 이러한 통계들과 관련,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심상태 몬시뇰은 지난 2001년 의미있는 미래 전망을 내놓은 일이 있다. 심몬시뇰은 ‘교구 설정 50주년의 모습’을 주제로 열린 당시 교구 심포지엄에서 “수원교구가 소재한 수도권 지역은 앞으로 국가 중심 기능과 사회경제 메커니즘의 원동력을 창출하는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몬시뇰은 더 나아가 “한국 제 2의 교구로서 내적 충실을 통한 질적 도약이 절실하게 요청된다”며 “2013년에 기념하게 될 교구 설정 50주년을 동아시아 지역 가톨릭 중심 교구로 도약하기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6년이나 지났지만 심몬시뇰의 이 말은 아직도 유효하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