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교리·신자 병사 관리 도맡아
“역시 신세대들이라 다르구먼.” “신앙생활도 멋지게 해야 돼.”
새롭게 주님의 자녀로 태어난 김두현(에우세비오) 병장과 문호창(플로렌시오) 병장에게 꽃을 달아주던 김충원(안셀모.70) 이초자(아녜스.67)씨 부부가 병사들의 세례명을 보며 하는 말이다. 지난 2001년 의정부 녹양동본당에 군종후원회가 생길 때부터 번갈아 지회장을 맡아 활동해오고 있는 김씨 부부는 ‘부창부수’라기보다는 선의의 경쟁이라도 하듯 한 몫씩을 해내고 있다.
군종후원회가 생긴 이후 병사들을 대상으로 한 급식 활동은 부인 이씨가 총대를 메고 나섰다. 인근 공병부대에서 많게는 100명 가까이 찾는 병사들을 위해 7년간 한 주도 쉬지 않고 장바구니를 끼고 다니다시피 했다.
“맛이 ‘환상적’이란 말에 눈물이 핑 돌 때가 있어요.” 칭찬도 칭찬이거니와 조그만 것에도 감동하는 병사들에게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음이 발동하기 때문이다.
남편 김회장은 신자병사 관리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병사들을 교리반으로 이끄는 것은 물론이고 영세자 기록부와 입교 신청서 등 자신만의 노하우가 담긴 서류로 지속적으로 신앙생활을 점검하는 등 ‘대부’로서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신자병사가 전역할 즈음이면 제대 후 돌아갈 고향의 관할 본당으로 세례 증명서와 함께 신상카드와 해당 병사의 지속적인 신앙생활을 당부하는, 손수 쓴 편지를 보내 군에서 새롭게 핀 신앙이 이어지도록 배려한다. 이러한 부부의 노력으로 본당에서는 매년 10명이 넘는 신자병사가 탄생하는 등 솔솔한 결실을 거두고 있다.
“모두가 주님이 주신 몫이죠.” 김씨 부부가 이렇게 말하는데도 이유가 있다. 공군 장교로 20여 년간 근무하며 쌓아온 병사관리 노하우에, 전역 후 한국가톨릭군종후원회 사무국장으로 17년간 일하며 몸에 밴 신앙이 밑거름이 됐기 때문이다.
김치가 ‘금치’가 됐다는 소식에 은근히 다가오는 겨울을 걱정하면서도 믿는 구석이 있는 모양이다. “걱정할 때면 어떻게든 꼭 채워주시더라고요.”
주님을 든든한 ‘백’으로 둔 노부부, 청년사목을 위해 나선 그들에게서 젊음의 풋풋함이 전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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