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문화’로 열린교회 구현
취미활동 넘어 영성강화로 이어져야
문화 여가 활동이 본당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신앙생활 따로, 문화생활 따로’이던 신자들이 성당에서 아예 취미 및 문화활동을 해결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실제로 최근 일선 본당에서는 문화강좌 및 동아리 등 취미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 영성 강화, 선교, 쉬는 신자 회두, 본당 공동체 친교 증대 등 다양한 효과를 보고 있다.
용인대리구 동백제1본당이 대표적 사례. 최근 일본어와 영어, 서예 등을 무료로 배울 수 있는 문화 강좌를 개설했다. “신앙생활은 기쁘게 해야 한다”는 정영철 주임신부의 뜻에 의해 마련된 이번 강좌는 특히 젊은층과 중장년층, 노년층이 고르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신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문화 강좌를 주관하는 노승일(안드레아) 사회복지분과장은 “강사 섭외 등 어려움 때문에 출발은 미약하지만 앞으로 강좌 수를 10개 이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많은 신자들이 문화강좌를 통해 즐겁고 행복한 신앙생활을 이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다. 고등동·율전동·팽성본당 등에서도 종이접기 교실, 꽃꽂이회, 자전거회,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스포츠댄스 모임, 풍선아트 등 프로그램을 통해 신자들의 ‘즐거운 신앙생활’을 돕고 있다. 매곡본당과 인덕원본당도 최근 필름 카메라, 디지털 카메라, 6mm 캠코더 촬영에 관심있는 신자들을 대상으로 사진 사도단을 모집하고 있다. 아미동본당도 매주 화요일 심리치료를 위한 카운슬러와 수지침 강좌를 열고 있다. 특히 철산본당은 11월 4일 교중미사 후 65세 이상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어르신 건강교실 개원식’을 가졌다. 단순히 산악회, 낚시회 등에 한정되던 과거 본당 내 문화 교육 활동 범주가 점차 다양화되고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관계자들은 “본당 내 강좌 및 문화 관련 활동들이 30~40대 젊은 부부 및 노년층을 교회로 끌어들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며 “취미 문화 활동에 대한 영적 지도를 강화해 취미가 취미로 끝나지 않고 가정성화 및 봉사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성심인간계발원 박현민 원장 신부는 “신자들이 일상 속에서 요구하는 것을 본당 차원에서 해소해 준다면 신자들은 영적 행복과 함께 일상에서도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본당 실정에서 신자들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사목 서비스를 찾아 실시하면 본당 활성화는 자연히 따라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교구 사회복음화국장 이기수 신부는 “본당 교리실이 일주일에 한번 열리는 주일학교 교육을 위해서만 혹은 레지모 마리애 회합을 위해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깝게 느껴진다”며 “본당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에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