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동체·청소년 신앙 활성화’에 교구 사목 역량 집중
실현 가능한 시노두스 지향 새천년기 미래 좌우할 전기
1996년 전임 교구장 김남수 주교가 개최의사를 밝히면서 시작된 이래 6여 년에 걸친 긴 여정이었다. 2001년 10월 교구 시노두스가 폐막하던 날, 당시 교계에서는 “교구민이 한 자리에 모여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는 ‘함께 하는 여정’이라는 점에서 시노두스는 개최 그 자체로도 축복인데 여기에 더해 두 가지 분명한 결과물까지 얻어낸 만큼 대성공”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교계는 수원교구가 최종문헌을 통해 향후 교구의 역량을 구역·반 공동체 활성화와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에 집중하겠다고 대내외에 천명한 것에 주목했다.
교구 시노두스는 1996년 1월 전임 교구장 김남수 주교가 사목교서를 통해 교구 대의원회의의 개최를 선포하면서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1997년 6월 교구장으로 임명된 최덕기 주교는 전임 교구장의 뜻을 이어받아 시노두스를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선포했다.
이어 1999년 7월 의안 초안을 작성해 1차 준비위원회 총회와 개막미사를 봉헌했으며 이후 각 본당 단위 시노두스를 시행하고 표본 본당 설문 조사를 실시하는 등 시노두스가 본격 괘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 결과로 구역?반 공동체 활성화와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라는 두 가지 큰 목표를 골자로 하는 최종 문건이 나왔고, 주교가 이에 서명함으로써 2001년 시노두스가 폐막했다.
교구 시노두스 특징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일반적으로 ‘시노드’는 교구 전체의 모든 문제점을 망라해 논의하고 그 대안을 다루는 것인데 교구는 ‘구역·반 공동체 활성화’와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라는 두 가지 의제에만 초점을 맞췄다. 교구 시노두스의 또 다른 특징은 최종문헌이 단순히 신학적인 이론 차원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담은 ‘지침서’및 ‘참고서’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시노두스 실현에 대한 교구장의 강한 의지가 투영돼 있다. 최주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실천하지 않는 시노두스는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최주교의 의지는 “단촐한 시노두스 결과문을 가지고 교구 전체가 집중력 있게 구현시켜 나아가야 한다” “신학적인 이론에 그치는 문서를 남기는 시노두스가 아니라 전력을 다해 실행에 임하는 시노두스가 돼야 한다”는 최종문헌 문안에서도 잘 드러난다. 결국 시노두스가 두 가지 의제에만 집중함으로써 만족할만한 ‘교구만의’ 사목 대안들을 마련할 수 있었고 또한 실현 가능성도 높였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당시 일부에서는 구역?반 공동체와 청소년 문제만 해결한다고 해서 교구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최주교는 최종문헌에서 “구역?반 공동체 활성화와 청소년 신앙생활의 활성화가 이뤄지면 수원교구는 앞으로 더 큰 문제들도 쉽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실제로 소공동체 운동은 급속한 성장을 이룬 한국교회에 나타나고 있는 익명화, 대형화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또한 수원교구는 30∼40대 젊은층 부부와 그 자녀들이 주류를 이루는 신도시를 많이 끼고 있는 만큼 청소년 사목의 성패에 교구의 미래가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노두스의 궁극적 목표는 새천년기 새복음화를 위해 우리가 진정한 하느님 백성으로 거듭 태어나는 것이었다. 최주교가 시노두스 폐막미사에서 밝혔듯 교구민이 지혜를 모아 마련한 시노두스의 결과문은 적극 실천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지 그렇지 않으면 또 하나의 문서 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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