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가슴 짓누르는 고통 어떻게 살아야 할지
결혼 5년차가 된 맞벌이 부부입니다. 저희 부부는 아직 아이가 없습니다.
솔직히 밝히면 시험관 시술도 한번 했었습니다. 하지만 교리에 어긋난다는 생각때문에 더 이상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시댁 어르신들은 자꾸 점을 보라고 하시고, 심지어 제가 성당에 가는 것조차 못마땅해 하십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스트레스로 고통스럽습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무의미한 고통 주지않아 - 믿고 기도하며 기다려야
얼마 전, 제가 아는 자매님께서 췌장암으로 주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그런데 이 자매님께서 돌아가시기 전 이러한 말씀을 하셨어요.
“왜 제게 이러한 시련이 주어졌는지, 나한테는 아무것도 주지 않고 나쁜 것만을 주시는 주님이 원망스러웠지요. 하지만 이제는 주님의 뜻을 알 것 같아요. 도저히 냉담을 풀지 않을 것 같았던 내 가족 모두가 제 병으로 인해 냉담을 풀었거든요. 바로 저를 통해서 우리 가족이 다시 신앙을 갖도록 해 주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까지 이 자매님의 삶은 분명히 고통과 시련의 연속이었고, 더군다나 마지막 순간에는 췌장암이라는 치료가 불가능한 고통스러운 병까지 주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주님을 찾는 순간, 마음의 평화를 얻음과 동시에 그분께 감사의 기도를 바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죽음, 절망, 응답이 없는 기도 등을 통해 우리는 분노와 혼란에 빠지지게 되고 의심 또는 회의까지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주님을 믿지 않았을 때에는 더 큰 아픔이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고통과 시련이 내게 계속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닙니다. 한번 생각해 보세요.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이 계속 지속되는지를…. 아닙니다. 이에 못지않게 나를 즐겁게 하는 그래서 행복을 느끼는 순간도 꽤 많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또한 과거의 고통과 시련을 떠올려 보세요. 그 고통과 시련이 아직도 계속될까요? 아닙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해결된 고통과 시련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주님께서는 고통과 시련만을 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또한 우리가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다 해주시는 분도 아닙니다. 대신 우리와 언제나 함께 하시면서, 그 안에서 스스로 행복을 느끼게 해 주시는 분이 바로 주님이십니다. 이러한 분이기에 우리는 ‘믿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힘내십시오. 기도 중에 기억하겠습니다.
조명연 신부(인천 간석4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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