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복음화정책 공감대 형성부터”
최덕기 주교는 11월 1~2일 수원 화서동 가톨릭청소년문화원에서 열린 가톨릭신문사 직원 연수 초청강연에서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창간에 덧붙여 교회 언론으로서 가톨릭신문의 역할과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나왔다. 참으로 기쁜 일이다. 앞으로 가톨릭신문사와 수원교구가 깊은 신뢰 속에서 상호발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가톨릭신문사 전 직원들은 저널리스트이면서 동시에 가톨릭 신앙인이라는 것을 상기했으면 한다. 진정한 가톨릭신문을 만들기 위해선 직원 한명 한명이 먼저 철저한 신앙인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가톨릭 혼이 담긴 신문을 만들 수 있다.
기사 하나 하나에 신앙의 얼이 묻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선 교회의 가르침과 전통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 교황님 문헌을 비롯해 주교회의 결정문들에게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더 나아가 진정한 저널리스트로서의 자질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교구 비전과 복음화 정책들에 대해 충분히 공감대를 가지고 만들어져야 한다.
두 번째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심층보도 중심의 신문이 되어달라는 것이다. 성전 봉헌 기사를 예로 들면, 단순히 성전 건평이 몇 평, 연건평이 몇 평이라는 겉핥기식 보도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성전 하나가 봉헌되기 위해선 그 안에 수많은 아름다운 사연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런 사연 중심의, 미담 중심의, 심층 보도 중심의 기사가 작성되어야 한다.
단순한 보도 기사는 한번 읽고 나면 곧 잊혀진다. 마음을 울리는,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런 기사가 많았으면 한다.
더 나아가 가톨릭신문은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신문, 평화와 희망을 추구하는 신문이 되어야 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2년 12월 6일 저널리스트들을 향해 성실히, 그리고 진리를 추구하고 희망을 제공해 달라는 당부한 일이 있다. 교황은 진리를 찾고 보전함에 있어서 용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기자는 윤리 도덕적 종교적 영적차원에서 민감해야 하며 병자와 장애인 등 약자에 대해서도 우선적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또한 가톨릭신문은 좋은 사례가 널리 전파되도록 하는 매개체 역할을 했으면 한다. 과거 사목국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몇몇 본당에서 잘 하고 있는 내용들을 정리해 일선 본당에 나눠주었더니 많은 신부님들이 사목에 활용하는 것을 봤다. 교회언론의 역할은 우선 빠른 뉴스 보도와 함께 좋은 사례가 널리 알려 전파되도록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가톨릭신문이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그 비전을 실현해 나갔으면 한다. 우리 교구에서도 각 국별로 최근 중점 사업을 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이 없으면 무사안일에 빠지고 매번 똑같은 삶, 의미없는 삶이 될 수 있다.
또한 가톨릭신문은 ‘우리 가톨릭 신앙’을 키워 나가는 신문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안되면 ‘가톨릭신문’이라고 말하기 곤란하다.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주길 바란다. 노력이 없으면 감동도 전해 줄 수 없다.
단순한 소식보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는 신문이 되어야 한다. 많은 이들이 좋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동기부여를 하는 신문이 되었으면 한다. 희망의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게 하는, 그런 신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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