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가정 언어소통 문제 심각”
결혼이민자와 이주노동자의 ‘부족한 한국어 능력’이 자녀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학교 교육을 받더라도 그 차이를 줄이기 힘들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같은 의견은 11월 6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 주교회의 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이병호 주교) 정기회의에서 논의됐다.
이날 ‘결혼이민자 가정의 자녀문제에 대하여’라는 발제를 맡은 권오희 수녀(서울대교구 베들레헴 어린이집)는 “경제활동으로 바쁜 부모들이 취학 전 아동들에게 관심을 쏟지 못한다”며 ‘사랑의 결여’를 일차적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엄마들의 한국어 능력부족이라는 제반문제와 함께 아이에 대한 관심 부족이 교육과 양육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혼이민자와 이주노동자 자녀들의 언어발달도 또래 아이들보다 느린 것으로 평가됐다. 권수녀는 베들레헴 어린이집의 다양한 사례를 들며 “이주노동자와 결혼이민자 자녀들의 언어발달은 평균 1년~1년 6개월이 늦은 편”이라고 말했다.
가정폭력, 가정해체, 건강, 경제문제 등도 아이들의 양육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2007년 10월 베들레헴 어린이집 입소아동 원인별 분류에 따르면 총 120건 중 부모문제 62건, 가정폭력 11건, 부모건강 4건, 경제문제 37건, 배우자 사망 4건, 기타 2건 등이다.
이주여성들은 이혼과 별거 등으로 인해 아이들의 양육과 경제활동을 동시에 떠맡게 되며 별다른 사회적 기반 없이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취업을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보육시설에 입소해도 문제점은 산재해있다. 베들레헴 어린이집 아동 퇴소현황을 보면 총 90건 중 귀가 43건, 한부모(부) 4건, 한부모(모) 12건, 어머니나라 출국 18건, 친척 5건, 재입소 4건, 강제출국 3건, 기타 1건 등이다.
권수녀는 이러한 아이들이 일반교육과정은 차치하고도 기본적 언어발달조차 떨어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이중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아이들의 장점을 키워주고 ▲엄마들이 전문 직업교육과 한국어교육을 통해 부모의 역할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며 ▲교육공간 확보를 통해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따라서 권수녀는 “이주노동자와 결혼이민자 자녀들의 체험학습과 정서교육을 위한 교구별 연대구축이 절실하다”며 “교회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자들의 다양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카리타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