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 평화의 섬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창훈 총대리 신부)는 11월 8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해군기지 건설예산 삭감을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창훈 총대리 신부를 비롯해 배영호 신부(주교회의 사무처장), 평화의 섬 특별위원회 소속 사제들과 관계자,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배영호 신부는 “주교회의는 진정한 평화를 강조하고자 평화의 섬 특별위원회와 연대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며 “오늘을 계기로 진정한 평화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평화, 환경, 민주주의에 반하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예산은 반드시 전액 삭감되어야 합니다’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에 나선 김창훈 총대리 신부는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됐고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가 해군기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당국자들은 강정마을 주민들의 반대의사를 무시한 채 밀어붙이기로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총대리신부는 “그동안 제주교구는 평화는 힘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해군기지 건설을 무리하게 강행하지 말 것을 촉구해왔다”며 “이미 45만 명 이상이 해군기지 강행 반대와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하는 서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또 “해군기지가 평화와 환경에 미칠 영향에 대한 충분한 조사와 검토가 부족하고 주민동의도 얻지 못한 가운데 국회에서 심의중인 2008년도 예산안에 해군기지 건설예산 324억 원이 포함되어 있다”며 “이는 예산확보를 통해 해군기지 건설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주교구 평화의 섬 특별위원회는 11월 9~11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일대에서 강정마을회, 문화연대,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와 공동으로 ‘2007 제주평화축제’를 개최했다.
이번 축제에는 ‘강정마을을 생명평화의 마을’로 선포하는 선언식을 비롯해 평화선언방사탑 제막식, 평화콘서트, 생명평화기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카리타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