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신 하느님 체험 통해 애덕활동 강화를”
‘말씀’으로 드러나는 구원, 희망 선포해야
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사상과 사목 방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가톨릭대학교 사목연구소(소장 최기섭 신부)는 11월 10일 오후 2시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신학대학 진리관 대강의실에서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신학사상’을 주제로 제15회 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은 이동호 신부(가톨릭대 윤리신학 교수·서울 서교동본당 주임)의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회칙에 대한 윤리신학적 고찰’과 박준양 신부(가톨릭대 교의신학 교수)의 ‘‘그리스도 신앙 어제와 오늘’에 나타난 베네딕토 16세의 신학 사상-교의신학적 접근’에 대한 주제 발표로 이어졌으며, 오갑현 신부(광주가톨릭대 교수)와 김동희 신부(의정부교구 상리본당 주임), 이종진 신부(서강대 신학대학원)와 김석태 신부(대전가톨릭대 기초신학 교수)가 각 주제의 약정 토론으로 나섰다.
이동호 신부는 주제 발표에서 “교황의 회칙 ‘하느님은 사랑입니다’의 취지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미움과 폭력과 보복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사랑이신 하느님의 체험을 통해 연민의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을 나누는 애덕 활동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그런 하느님의 사랑을 통해 종교일치의 효과를 의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부는 “교황은 회칙에서 공동선의 증진을 목표로 둔 ‘연대성의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러한 연대성 정신은 무엇보다 전체로서의 하느님 사랑과 개체로서의 이웃 사랑과의 연대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이 신부는 또 “교황은 회칙에서 가톨릭교회와 비가톨릭교회, 가톨릭 사회복지 단체들과 일반 인도주의적 단체들의 활동은 존재론적이나 부분적에서 반드시 구분되어야 함을 강조했다”며 “교황은 특히 가톨릭사회복지 종사자들이 교회의 일원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무분별하게 활동해서는 안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준양 신부는 발제에서 “교황이 ‘그리스도 신앙 어제와 오늘’을 통해 일관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신학에 있어서의 역사적 차원과 초월적 차원의 통합, 존재(存在)와 위격(位格)의 두 핵심 요소가 결합된 신관, 신인합일적(神人合一的) 차원에서의 인간학적 그리스도론”이라며 “교황은 현대를 살아가는 신앙인들이 ‘말씀’을 통해 드러나는 진정한 구원과 희망을 진리로 선포하며 이를 향해 정진해 나갈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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