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에서 벗어나 ‘도약’할 때
불과 4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아득한 옛일처럼 느껴진다. 많은 이들이 그때의 설레임과 각오, 다짐을 잊고 지낸다.
2003년 교구설정 40주년 예기다. 실제로 교구설정 40주년 주제가 ‘일어나 비추어라!’였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이들도 많지 않다.
교구는 2003년 1월 3일 당시 정자동 주교좌 성당에서 교구 설정 40주년 기념 준비위원회 위원 임명식을 갖고 40주년 체제로의 돌입을 공식 선포했다.
교구 내 성직자와 수도자 및 각 본당 사목회 임원 등 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진 당시 임명식에선 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영옥 총대리 신부(현 성남대리구장)를 비롯해 기념사업분과위원회, 홍보분과위원회 등 각 위원회 소속 위원 70여 명에게 임명장이 수여됐다.
그리고 교구는 40주년인 2003년을 교구 설정 50주년을 향한 미래 사목의 틀을 마련하는 원년으로 만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선포했다.
교구 설정 40주년을 맞는 당시 교구의 각오는 남달랐다. 40주년의 주제를 ‘일어나 비추어라!’로 정한 것에서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교구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실제로 교구는 2003년 한해를 쇄신과 도약을 다짐하는 성대한 축제의 해로 지냈다. 대규모 신앙대회를 개최했고, 각 단체별로 수많은 이벤트가 마련됐다.
물론 교구 내 각 연구기관과 신학교에선 교구 설정 50주년의 발판을 놓는 세미나와 연구작업을 병행했다.
이처럼 교구는 당시 40주년을 보내면서 ‘새로운 쇄신’ ‘시대 변화에 발 빠르게 따라가는 사목’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교구’를 염원했고, 기도했다.
또한 당시 교구는 “그동안 ‘틀’ 만들기에 급급했다면 이제는 ‘내용’ 채우기에 나서야 한다”고 천명했다.
더 나아가 교구 안에만 시야를 두는 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북한과 동북아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 복음을 전하는 방안에 대해 모색했다.
교구장 최덕기 주교는 40주년 기념 준비위원회 위원 임명식에서 “수원교구는 이제 스스로의 안주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됐다”며 “전 세계와 국가, 사회에 기여하는 교구로 발돋움하는, 50주년을 준비하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교구장의 소망과 기도는 ‘현재 진행형’, 지금도 유효하다.
벌써 4년이 지났다. 50주년이 6년밖에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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