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상징화’는 복음화에 기여
“상징은 예수님 사랑 안으로 초대하는 표징”
‘상징’은 신앙 역사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실례로 ‘십자가’는 신앙의 핵심 신비를 풍요롭게 간직하고 있는 상징 중 하나. 하지만 이 상징이 크게 부각되면 그만큼 부활의 빛이 가려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교회에 있어서 상징은 과연 무엇일까. 상징은 무엇을 의도하고, 또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더 나아가 상징화와 상징체험은 어떻게 균형점을 가져야 하는가.
‘상징신학’을 교부신학과 성경신학, 사목신학적 관점에서 진지하게 접근한 학술발표회가 수원가톨릭대 종교문화연구소 주관으로 11월 10일 신학교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성효(교부신학) 교수 신부는 ‘그리스도교 상징 이해’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성사 등 상징은 믿는 이들을 예수님의 사랑 안으로 초대하는 표징”이라며 “사랑 안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을 수 있을 때 상징은 상징으로서 가치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신부는 또 “상징의 올바른 이용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영혼의 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희망의 상징체계인 하느님 나라’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용화(성경신학) 교수 신부는 “구약과 신약에서 하느님 나라라는 상징어가 사용된 시대적 배경은 바빌론 유배, 교회의 박해 등 어려운 시기였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결국 성경 저자들은 이러한 상징어를 통해 신앙에 동의한 사람들에게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신부는 이러한 상징화 작업은 “지금도 전례의 상징 행위를 통해 계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현창(사목신학) 교수 신부는 ‘신앙의 키워드 살리기’에 대한 주제 발표에서 “최소한 현시대의 전환기와 과도기에 몸살을 앓고 있는 시대의 징표 속에 교회의 기존 상징들 만이라도 재발견하고 재상징화하여 지속적인 복음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신부는 “이미 사목적으로 정착되어 포만감을 누리는 교회의 여러 실행 가운데는 분명 재상징화의 섬세한 손실을 필요하는 부분이 있고 앞으로로도 계속 생겨날 것”이라며 “참된 사목은 이 쇄신작업으로 재획득한 신앙을 동시대인들에게 가져다 주며, 끊임없는 내면화를 통해 다음 세대에 맞는 희망적인 신앙의 표지를 넘겨주는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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