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있냐구요? 진짜로 있습니다”
수익금은 저소득층과 노숙인 자립에
‘우리 콩 두부’가 노숙자를 사장님으로 바꿔놨다. 김동남(라자로.47)씨. 2002년 전만해도 희망이 없었다. 하는 일 마다 실패했다. 술에 빠져 살다가 알코올 중독자가 됐고, 아내와 가족은 곁을 떠났다. 한동안 노숙생활까지 했다.
김씨가 ‘돌아온 아들’(루카 15, 11∼32)된 것은 2002년, 수원교구 운영 ‘희망자활센터’를 만나면서부터. 김씨는 2002년 4월 설립한 8평짜리 작은 두부공장 ‘우리콩두레 두부사업단’에서 첫 희망 둥지를 틀었다.
2002, 2003 … 2007년. 5년 세월 동안 김씨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어엿한 두부공장 사장님이다. 그렇게 좋아하던 술도 끊었다.
“교회 도움이 컸습니다. 신앙이 없었다면 다시 일어설 수 없었을 것입니다.” 수원 우리 농촌 살리기 운동본부와 노숙인 쉼터에 두부를 공급하는 등 공장도 현재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상황.
두부는 ‘진짜로’ 우리 콩으로 만든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짜로 사랑’이다. ‘진짜로’ 서로 사랑하며 살자는 의미도 회사 이름에 함께 담았다.
“2005년 교회와 정부 지원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날, 그리고 지난해 초 완전 독립하던 날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이제 앞으로 더 노력해서 진정한 소외된 이들의 보금자리 일터로 만들 생각입니다.”
요즘 김사장은 두부 만드는 틈틈이 전국 노숙자 및 자활 시설 초청 강연을 다닌다. 그 때마다 김사장은“‘짜로 사랑’을 재활 모범 공장, 희망 공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한다. 그래서 지금도 ‘짜로 사랑’은 소외된 이웃들을 직원으로 뽑고, 그들의 손에 판매를 맡긴다. 또 수익금은 전액 저소득층 및 노숙인들의 자립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사용된다.
“내일의 행복을 꿈꾸며 소외된 삶 안에서 벗어나 일반인으로서 정상적인 사회의 한 일원으로 살아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미약하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시장을 이미 선점한 대형 두부 회사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품질은 자신이 있지만 홍보와 마케팅은 아직도 부족한 것이 사실. 그래서 요즘 틈만 나면 두부 홍보에 열심이다.
“딸에게는 콩 두부 요리로 다이어트를 돕고, 숙취로 고생하는 남편에게는 얼큰한 순두부 찌개로 속을 풀어주고, 초등학교 아들을 위해서는 두부조림 간식을 만들어 주세요. 가정이 행복해 집니다.”
그리고 꼭 빠트리지 않는 또 다른 말.
“짜로 사랑은 ‘항시 사원 모집’입니다. 입사 자격은 ‘소외되고 힘든 삶을 사는 자’입니다.” 김사장은 어려운 이들을 재활의 삶으로 초대했다. “생활이 힘드신 분, 모두 짜로사랑으로 오세요. 저와 함께 일해 봅시다.” ※문의 031-253-1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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