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에 도움되고자 하는 작은 바람, 촌철살인의 문장으로 풀어내
평신도주일 강론, 각종 특강은 물론 검찰총장 재직 당시 쓴 글도 엮어
“총회장의 기본 직분은 사목자와 신자간, 신자와 신자간의 뜻이 서로 잘 소통되도록 매개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신자들의 본당 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엮었습니다.”
서울 서초동본당 총회장직을 맡아온 김기수 회장(안드레아)이 한국 교회 안에서는 드물게 총회장 직분 안에서 피력할 수 있는 다양한 제언들을 담은 책을 펴내 눈길을 끈다.
7년째 연이은 총회장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쓴 책의 제목은 ‘다시 한번 큰 박수를 보냅시다’. 수년간 펼친 평신도주일 강론, 대림 특강, 사제들을 위한 환영·환송사와 영명축일 축사 등의 다채로운 글을 한데 모은 기념문집이다. 제27대 검찰총장 재직 당시 쓴 글들도 덧붙였다.
수년간 생활 안에서 묵상과 기도를 통해 켜켜이 쌓아온 글이기에 서초동본당사의 한 기록으로서 뿐 아니라 후임 총회장들이 활용할 수 있는 지침서로도 손색이 없다. 또 신자들에게 뿐 아니라 사목자들에게도 직언하는 촌철살인의 문장과 에둘러 설명하는 현명한 조언은 책의 무게를 더한다.
김회장은 지난 1997년 제27대 검찰총장직을 퇴임하면서 모든 사회적 지위를 뿌리치고 곧바로 교회 봉사직에 뿌리를 내렸다. 서울 신대방동 총회장을 3년간 맡은 이후 한국 평협 부회장도 6년간 역임한 바 있다. “총회장직은 일반 사회에서 말하는 ‘감투’가 아닙니다. 회장은 신자들의 신앙 고양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사실 많은 총회장들이 그렇듯이 김회장도 자신의 뜻으로만 직분을 맡은 것은 아니었다. 정신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또 물질적으로도 온전히 내어놓는 평신도 리더로서의 삶을 선택하는 것이 쉽지 많은 않았지만, 그는 “사제나 수도자과 비교해 세상 흐름과 변화, 그 안에서의 역경을 이겨내며 신앙을 실천하는 이들이 평신도이기에, 보다 많은 평신도들의 신앙생활을 돕기 위해 잠시 앞에 나섰다”고 말한다.
특히 김회장은 “총회장을 비롯한 사목위원들의 기본 자세는 권위를 버리고 신자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자신을 낮추는 자세”라고 역설한다.
이러한 제언 이면에서는 김회장은 스스로도 본당 행사 때마다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궂은 일에 나서는 등의 모범을 꾸준히 실천해왔다.
“사람들이 느끼는 가장 먼 거리는 하늘과 땅 사이가 아니라 머리와 가슴 사이라는 말이 있지요. 요즘 많은 신자들이 성당에 나오면 좋은데 너무 바빠 나올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말하곤 합니다. 우리 평신도들이 교회 가르침을 보다 깊이있게 공부하고 깨달아, 마음 깊이 신앙을 안착시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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