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화살 ‘가정’에 겨냥
“적극적 신앙생활 의향 있다” 75.6% 밝혀
교구 ‘성가정 운동’ 병행 실천방안 마련도
▲사례 1 : “아이가 나중에 스스로 종교를 선택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유아세례는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30대 초반 부부) ▲사례 2 : “주일학교에 결석해도 부모님이 꾸중하시지 않아요.”(고2 여학생) ▲사례 3 : “시어머니 반대로 성당에 나가지 못하고 있어요.”(30대 후반 주부)
한국교회 초창기부터 내려온 ‘가정을 통한 신앙교육’ ‘일치된 가정 교회’라는 전통이 사라지고 있어 이에 대한 가정 사목적 차원의 대응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교구 복음화국(국장 문희종 신부)은 11월 13∼15일 의왕 라자로 마을 아론의 집에서 열린 사제 연수회에서 쉬는 신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 “냉담은 대부분 배우자 혹은 그 이외의 가족에 원인(67.8%)이 있다”고 밝혔다.
복음화국은 또 이 자료에서 “근래에 가족의 종교 일치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입교’ ‘냉담’ ‘회두’ 모든 면에서 가정을 중심으로 하는 사목이 더욱 절실해 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선교 및 쉬는 신자 회두 운동의 출발점으로 가정을 지목한 것이다.
사실 그동안 교회는 선교 화살을 ‘밖’에 초점을 맞추어 온 것이 사실이다. 이점에서 최근 교구가 전개하고 있는 ‘성가정 운동’은 일선 본당들의 참여 여부에 따라 쉬는 신자 비율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관계자들은 ▲성가정 운동의 활성화와 ▲가정 내 갈등을 사전에 해소해 이혼, 별거, 고부간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건전한 가정 운동 프로그램 개발을 확산시키고 ▲이혼, 별거, 고부간 문제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가정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단계별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혼한 이들이나, 별거중인 사람들, 가족 간 갈등 때문에 성당에 나오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좀더 ‘다가가는 대책’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배우자 때문에 냉담했다는 응답자의 38.8%가 여성인 반면 남성은 15.7%에 불과한 만큼 외짝 여교우에 대한 관심과 배려 또한 필요한 실정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선 응답자의 41.6%가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죄스러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특히 앞으로 적극적 신앙생활을 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75.6%가 긍정적으로 밝혔다. 반면 부정적 응답은 5%에 그쳤다. 작은 노력으로도 쉬는 신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교구 복음화국은 쉬는 교우 대상 설문분석 결과 보고서에서 “이번 결과를 토대로 교구 차원의 성가정 운동과 그 맥락을 같이하여 신자 가정의 가족 구성원들이 신앙생활을 성숙시킬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사목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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