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적극 참여 이끌어야
교구 대리구 제도가 최근 1년을 넘겼다. 지난해 교구장 최덕기 주교가 대리구 체제 도입을 선언하고 6개 대리구장 신부를 임했을 당시, 교구민들은 이를 하나의 ‘큰 변화’로 받아들였다. 물론 대리구 제도는 교구장 주교가 밝혔듯이 “교회법적 규정에 따른 것”일 뿐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그러나 대리구장 신부가 실질적으로 대리구 사제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
고, 또 견진 등 교구장 권한이 대폭 이양 된다는 점에서, 대리구제는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개념이었다.
특히 지역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사목의 활성화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이와 관련 교구 사제들은 ‘대리구 체제 1년’이 이러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우선 청소년 및 복음화 국장 신부가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사목을 전개하고 있다. 선교 및 쉬는 신자, 가정 사목에 대한 배려 또한 대리구 차원에서 강화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대리구 체제 이후 대리구 사제단이 다양한 행사 등을 통해 일체성을 높였다는 점이 가장 돋보인다.
대리구별로 평협 조직의 틀이 갖춰졌으며 청년미사 등 각종 활동 신심 단체의 대리구 차원 연대 또한 강화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교구 직할 체제 하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현상들이다. 그러나 아직 대리구 중심 사목 체제의 구체적인 사안들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가 진행 중에 있는 상태로, 결국 대리구 체제의 확실한 자리매김까지는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선 사목 현장의 사제들은 “대리구 사목 체제에 대한 논의와 평가는 현재 대리구별로 진행되거나 구상 중인 각종 프로그램들이 정착되는 2∼3년 후로 미뤄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많은 사제들은 대리구제가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평신도들의 역할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대리구별 평신도들의 특화된 활동이 요청된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교구장과 대리구장, 사제단에 의해 대리구제가 논의되어 왔다면 이제는 신자들이 나서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평신도들은 “평신도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대리구 평신도를 대상으로 하는 대리구 중심의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 대리구 색깔을 하나로 통일시키는 작업도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구 공동체의 일치와 친교를 향한 ‘첫발’이 교구장의 대리구제 도입 의지로 가능했다면 두 번째, 세 번째 걸음은 이제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모두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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