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 죄 보속하며 쉬는 신자 위해 기도”
1960년 대구 계산동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세례 후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청년 레지오에 입단했지만, 관면 혼배도 못한 채 결혼을 한 후 수원으로 이사 온 뒤로 냉담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 대모 수녀님이 나타나 마음이 편치 못해 인근 성당을 찾아가 관면 혼배를 받고, 아이들을 유아세례 시켰다.
그러나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냉담을 했고 다시 회두했다가 또다시 냉담을 반복하는 생활을 했다. 주위 권유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좀처럼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배론성지에 가서 십자가의 길을 하고 고해성사를 보았다.
준비가 덜된 상태로 성사를 보았지만 이는 신앙의 전환점이었다. 이렇게 다시 신앙을 찾게 된 것은 봉사자들과 수녀님의 기도 때문이었다는 것을 훗날 알게 되었다. 이후 철저한 성찰과 회개를 통해 준비된 고해성사를 볼 수 있었고, 하느님께 용서받았다는 확신이 밀려왔다.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회개를 한 것이다. 냉담 기간 중 점집에 가고 절에 금부처도 모시는 등 행동이 얼마나 하느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렸던가에 대한 후회가 밀려왔다.
회개 후 구역장 임명을 받았다. 다시 냉담자가 되기는 싫었다. 본당과 교구에서 실시하는 모든 교육에 열심히 참여했고, 몸으로 때우는 봉사를 늘 자원했다.
아직 나는 구역장 자격을 갖추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 냉담시절 그 죄 많던 시절을 생각하면 부족한 나에게 책임을 맡겨 주시고 다시 불러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수없이 드리곤 한다. 더불어 못난 저의 회두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있다.
이제는 가족 모두가 하느님 안에서 살아간다. 더욱 감사한 것은 그동안 개신교에 열심히 다니던 동생 부부까지도 가톨릭 교회 안으로 들어왔다는 것이다. 나는 이 모든 것이 기도의 힘이라고 믿는다.
쉬고 있는 이웃신자들을 조금이라도 줄여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하려 한다. 온 힘과 정성을 바쳐 기도하고 활동하려고 한다. 내가 회두한 것도 주위 분들의 기도와 활동 덕분이었기 때문이다.
“하느님 저의 이 작은 소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혜주시고 용기를 주세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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