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사전 편찬에 힘써 문화적 기반 다져야”
교회 용어 연구 한글학자 허종진 소장 뜻 살려 설립
그리스도교 용어 ‘한국 고유 언어’로 다듬는 연구 매진
교회용어 연구,발전의 구심점으로 기대를 모으는 ‘한국 그리스도교 언어연구소’(소장 허종진)가 새로 설립됐다.
‘한글로 믿음으로’를 지표로 문을 연 연구소에서는 앞으로 한국 그리스도교 용어를 우리 고유의 언어로 정확하게 다듬는 연구작업과 사전 편찬 등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특히 연구소는 25여 년간 교회용어 연구에 매진한 평신도 한글학자 허종진 소장의 뜻을 기려 설립돼 더욱 의미가 깊다.
허소장은 지난 1981년부터 교회용어 연구와 정리작업을 독자적으로 이어온 한글학자이다. 한글학회 사전편찬위 위원으로 ‘우리말 큰사전’ 편찬에 참여해 2000여 개의 가톨릭 용어들의 오류를 바로잡은 바 있으며, 이 ‘우리말 큰사전’ 편찬을 계기로 교회용어 사전 연구에 본격적으로 투신했다. 저서로는 ‘한국 가톨릭 용어 큰 사전’과 ‘성서 낱말 사전’ 등을 펴낸 바 있다.
현재 허소장은 새 성경에 대한 해설서로도 유용한 ‘한국 가톨릭 성경사전(가칭)’ 편찬을 준비 중이지만 교회 안팎의 지원이 전혀 없는 상황으로 연구, 출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허소장은 이날 개소식 후 “교회 내 문화적 기반이 보다 넓고 튼튼해지기 위해서는 사전이 다양하게 편찬돼야 한다”며 “교회가 모든 교회활동의 참고가 되는 사전 편찬 작업 등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소 개소식과 미사는 11월 18일 오전 10시30분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석탄3리 산 57번지 현지에서 박정일 주교(전 마산교구장) 주례로 봉헌됐다. 이날 행사에는 심상태 몬시뇰(한국 그리스도 사상연구소 소장), 정양모 신부(성공회대 석좌교수) 등이 참가했다.
특히 심상태 몬시뇰은 연구소 설립 축사에서 “신앙의 진리를 우리 고유의 언어로 다듬고 확고히 정립하는 일은 한국교회의 외적 성장과 걸맞는 내적 성장에 필수적인 역할”이라며 “수 십년간 홀로 연구에 힘써온 허종진 소장의 노고에 학계는 물론 교회 등에서 적극 관심가져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